[비즈&라이프] 10% '비범한 현장' 만들려면…덴소 등 6개기업 사례 분석
경영자들은 흔히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한다. 기업이나 제품의 성패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기업 현장에 관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장론-비범한 현장을 만드는 이론과 실천’은 어떻게 현장을 강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엔도 이사오 와세다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미쓰비시전기와 보스턴컨설팅그룹, 앤더슨컨설팅을 거쳐 현재 유럽 최대 경영전략 자문회사인 롤랜드버거 일본법인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책에서는 현장을 비범한 현장과 평범한 현장, 평범 이하의 현장 등 세 가지로 구분한다. 지식 창조의 주체로서 경쟁력의 근원이 되는 비범한 현장은 전체의 10% 정도이며 사고나 불상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평범 이하의 현장도 10% 정도라고 설명한다. 나머지 80%인 평범한 현장을 비범한 현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현장의 힘은 세 가지 프로세스를 거쳐 진화한다고 주장한다. 기본적으로 가장 아래에 있는 현장의 힘이 유지 능력이고, 그 다음은 잘하는 능력, 가장 최선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이 책에서는 현장의 힘을 키우는 방법으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와 운수업체 야마토운송 등 6개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덴소는 ‘1/N 활동’을 통해 생산 라인의 기계·금형 교체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의 8분의 1까지 단축했다. 현장 내 작업 공정을 촬영한 비디오를 이용해 근로자의 동작을 분석하고 낭비를 철저하게 줄인 결과다. 2부에서는 현장 능력을 키우기 위한 합리적인 조직 구조 만들기와 지식 근로자 육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