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부품주의 관심이 ‘폰(phone)’에서 ‘카(car)’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돼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과가 관련주들의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T부품株 '폰'에서 '카'로
삼성전기는 지난 8일 자동차용 부품을 포함한 신사업추진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의존에서 벗어나 차세대 먹거리를 자동차 부품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9일 삼성전기 종가는 6만600원으로, 지난 10월 최근 5년래 최저가(4만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 중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임 사장 체제에서 저성장 스마트폰 사업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라며 “신사업 추진 방향과 비수기인 1분기 실적 연착륙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기전자 부품 회사인 LG이노텍은 2007년부터 ABS모터, 지난해부터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을 양산해왔다. 지난해 자동차용 부품 매출은 4500억원이었고 2016년 1조원 돌파가 목표다. LG이노텍 주가는 올 들어 25.61% 상승했다.

코스닥 IT 부품주들도 자동차 부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장 소프트웨어 개발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MDS테크가 대표적이다. 자동차 전자장비 부품의 국산화와 함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MDS테크 주가는 지난해 연말 대비 36.36% 올랐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용 전자제어장치와 전기차 개발 확대로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LG그룹, SK그룹 등으로 고객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MDS테크의 자동차 관련 매출은 2010년 82억원에서 올해 262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제조업체인 엠씨넥스도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엠씨넥스는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파나소닉, 소니 후지쓰, 마그나에 이어 세계 5위다. 추연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58억원이었던 엠씨넥스의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매출은 올해 716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