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메이슨대 송도캠퍼스는 中 등 아시아 진출 전진기지"
“아시아에 조지메이슨대를 알리기에는 교육열이나 교육 인프라 면에서 한국이 최적이라고 판단해 송도캠퍼스를 세웠습니다.”

지난 5일 인천 송도에 있는 조지메이슨대 송도캠퍼스에서 만난 앙헬 카브레라 조지메이슨대 총장(사진)은 올 3월 개교한 송도캠퍼스의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카브레라 총장은 “한국을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로 진출하는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지메이슨대는 1957년 설립된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가장 큰 공립대다. 중국 상하이교통대가 선정한 세계대학평가에서 올해 200위를 기록했고 특히 경제학과와 경영학과가 유명하다. 1986년과 2002년 각각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뷰캐넌 교수와 버논 스미스 교수를 배출했다.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대표와 박수용 서강대 교수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조지메이슨대 송도캠퍼스는 지난해 8월 교육부 인가를 받아 올해 3월 첫 신입생을 뽑았다. 경제학과와 경영학과를 운영 중이며 내년 국제학과를 추가할 계획이다.

카브레라 총장은 올해 송도캠퍼스 운영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송도캠퍼스 재학생이 70여명으로 생각보다 적지만 약 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학생들인 만큼 영어 실력이나 학습 능력 등이 상당히 뛰어나다”며 “내년에도 학생을 최대한 가려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브레라 총장은 송도캠퍼스의 최대 장점으로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송도캠퍼스 전 교수진은 미국 캠퍼스의 정교수가 교환 근무 형태로 재직 중이다. 또 송도캠퍼스에 입학하는 학생은 2학년까지 한국에서 공부하고 3학년은 미국 본교에서 공부할 수 있다. 카브레라 총장은 “국제 교류와 네트워크, 글로벌 대학 경험, 실무 인턴십 기회를 갖게 되고 졸업 시 미국 본교와 동일한 졸업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브레라 총장은 “21세기는 자연자원이 경쟁에서 이기는 수단이 아니라 인적자원이 더 힘을 갖게 된다”며 “한국인이 대학 진학이나 교육에 큰 관심을 두는 것은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을 중시하는데 대학에서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글로벌 교육을 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도=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