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돕기 성금도 500억 기탁 >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오른쪽)은 9일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에서 허동수 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삼성그룹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전달했다. 삼성은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을 전하기 위해 3년째 500억원의 성금을 내고 있다. 삼성 제공
< 이웃돕기 성금도 500억 기탁 >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오른쪽)은 9일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에서 허동수 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삼성그룹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전달했다. 삼성은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을 전하기 위해 3년째 500억원의 성금을 내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이 임직원 후원금만큼 회사가 동일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올해 600억원이 넘는 사회공헌 기금을 마련해 화제다. 국내 기업의 매칭 그랜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그룹 국내 임직원 20만명 중 17만6000명이 기금 조성에 참여해 참여율이 88%에 달했다.

삼성은 9일 올해 매칭 그랜트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이 620억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매칭 그랜트 시행 첫해인 2011년 임직원 74%가 참여해 총 250억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후 2012년 350억원, 지난해 590억원에 이어 올해는 600억원을 넘겼다. 4년간 조성한 기금은 총 1810억원에 달한다. 매칭 그랜트는 기업이 단순히 일정액을 기부하는 대신 임직원의 기부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선진국형 기부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국내에선 삼성SDI가 2000년 처음 도입한 뒤 삼성 각 계열사로 확산됐고 KT, 한국전력, 포스코, KT&G, 기업은행 등 다른 기업도 활용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임직원 대부분이 매달 월급에서 적게는 1만원, 많게는 10만~20만원가량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각 계열사의 업종과 관련된 사회공헌 사업에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이 기금으로 도서산간 지역 학교에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기기와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는 ‘스마트 스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강원·전남지역 초·중·고교생 964명이 수혜를 받았다. 특히 매년 입학생이 5명에 그쳐 폐교 위기에 몰렸던 강원 춘천 서상초는 지난해 스마트 스쿨 도입 후 입학생이 연간 16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제일모직은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의료비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이 매월 1만원을 기부해 지적 장애인을 돕고 장애인들은 꽃과 화초를 길러 후원자들에게 전달하는 ‘원 테이블 원 플라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이날 매칭 그랜트와 별도로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삼성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16년간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내고 있다. 삼성이 낸 누적 성금은 총 3700억원에 달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기부 캠페인 ‘따뜻해유(油)’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 블로그나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캠페인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 등을 달 경우 참여 횟수 1건당 삼성이 500원을 적립해 저소득층 공부방이나 소년소녀가장에게 난방비를 지원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