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시가 중국 정부의 유동성 규제 여파로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9일 5.43% 하락한 2856.27에 마감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2009년 8월31일(6.75% 하락) 후 가장 크다. 이날 상하이증시 하루 거래액도 7934억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인민은행이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지난달 21일 이후 20%가량 뛰었다. 이날 지수가 급작스럽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 정부가 전날 신용등급 ‘AAA’ 미만 채권으로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못하게 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그리스 증시의 아테네지수는 13% 폭락했다. 1987년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이다. 그리스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0.495%포인트 급등한 연 7.739%를 나타내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정부의 조기 대선 결정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원인이다. 중국 증시 충격과 그리스 우려가 맞물리면서 유럽과 미국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