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산업단지사업을 통해 녹색산단으로 변화하고 있는 대구 염색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생태산업단지사업을 통해 녹색산단으로 변화하고 있는 대구 염색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 북구 염색산업단지에 있는 섬유업체 씨티에이플러스(대표 정대영)는 2013년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섬유염색 가공공정 중 코팅공정에서 발생하는 폐톨루엔을 회수·재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3억원의 설비투자비를 들여 유기용제 정제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시제품을 완성했다.

정대영 대표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 유해 화학물질인 폐톨루엔 처리 비용을 줄이고 대기오염도 줄여 산업단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캐한 냄새와 먼지를 떠올리던 대구·경북지역 산업단지들이 ‘녹색산단’으로 변신하고 있다. 생태산업단지(EIP) 사업 조성을 통해 기업 간 자원 재활용, 에너지 재활용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수익은 물론 생산유발 효과도 높다.

○버려지는 부산물로 매출 올려

폐기물 자원화로 돈도 벌고 환경도 지키는…대구·경북, 생태산업단지 확대한다
EIP사업은 산단에서 발생하는 금속 스크랩, 플라스틱, 폐흡착제, 슬래그, 폐촉매 등 부산물이나 폐기물을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하는 자원순환 사업이다.

대구시가 지원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하는 대구사업단은 전국 9개의 사업단 중 하나다. 2010년 2단계 사업부터 참여한 대구사업단은 9일 3단계(2015~2018년) 사업으로 재지정받았다. 경상북도 사업단도 기존 5개 단지에서 포항 경주 안강 칠곡 등 4개 산단이 추가돼 9개 산업단지로 확대 지정됐다.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에너지·자원순환 과제를 24건 발굴해 19건을 지원했다. 이 중 15건은 사업화에 성공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기업 수만 70곳에 이른다. 남희철 대구시 원스톱기업지원관은 “지난해 16억20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와 60억원의 수익창출 효과, 연간 이산화탄소 8446t의 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경상북도도 2010년부터 지금까지 총 50여건의 사업을 지원해 809억원의 매출과 1930여억원의 신규투자, 9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으며 27만8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였다.

○녹색산업단지 생태계 구축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자원순환형 과제 사업화를 통해 오염물질 처리비용 절감, 재생원료 사용에 따른 원료비 절감 및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산단공의 EIP사업은 성공단계를 지나 해외에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산단공은 2012년 월드뱅크가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에 공동 참여해 이 모델을 방글라데시 산업단지에 접목하는 데 성공했다.

강남훈 이사장은 “앞으로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부산물 활용 신시장 창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