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다문화지원센터에서 결혼 이주여성들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앤장 제공
충북 음성군 다문화지원센터에서 결혼 이주여성들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앤장 제공
“우리 남편 임금 좀 받게 해주세요.”

지난 3일 충북 음성군 다문화지원센터. 이젠 강사와 어느 정도 친숙해졌는지 질문도 다양해졌다. 이 주부는 임금을 못받아 힘들어하는 한국인 남편을 데려와 해법을 호소했다. 안기환 변호사(사법연수원 25기)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체류 기간 등 국적법이 주된 관심사지만 정착한 지 5년이 넘는 분들은 상속이나 전세, 가정폭력 등 실생활과 관련한 법률자문을 구한다”고 말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사회공헌위원회(위원장 목영준)가 지방에 개설한 다문화가족 법률아카데미가 호평을 받고 있다. 안 변호사를 비롯해 양대권(26기) 이지원(29기) 홍성원(31기) 등 4명의 변호사는 직접 현장을 찾아 다문화가족 주부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수강생들은 몽골 베트남 중국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일본 등지 출신 가정주부들이며, 강의는 지난 8, 9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한 번에 20여명이 참석하는데 궁금한 것이 많은지 강의가 끝나면 서슴지 않고 손을 든다.

강사진들은 이들로부터 질문을 미리 받아 Q&A(질의응답) 식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음성 다문화센터 소진원 센터장은 “결혼 이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여럿 있지만 김앤장 아카데미가 가장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전북 김제와 경북 경산 지역에서 다문화가족 법률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다.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는 이 밖에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법률아카데미를 진행 중이며,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공부방도 4년째 이어오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