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W가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독일의 보쉬(BOSCH)와 손잡고 차량 와이퍼시스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10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W는 독일 보쉬와 현물출자를 통해 합작법인 케이비와이퍼시스템(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50억원이며, 지분은 KCW와 보쉬전장이 각각 50%씩 나눠 갖게 된다. KCW는 이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공장 등 약 358억원의 현물자산을 투입한다.

KCW 측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 배경에 대해 "와이퍼시스템 생산으로 와이퍼 업계 내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업체 KCW의 주력제품은 와이퍼브레이드와 암, 링게이지 등 와이퍼 관련 부품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와이퍼 관련 부품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KCW는 차량 와이퍼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와이퍼모터를 생산하고 있지 않아 개별 부품 제조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다. 와이퍼시스템은 와이퍼 모터와 와이퍼 링크, 와이퍼 암, 와이퍼 블레이드, 세정액 분사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KCW는 국내 공장에서 보쉬의 와이퍼 모터 생산 기술력을 이용해 와이퍼시스템을 일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합작법인은 차량용 와이퍼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판매와 유통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KCW 관계자는 "독자적인 모터 제조보다 합작법인을 통한 와이퍼시스템 시장 진출이 생산이나 물류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보쉬 측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CW의 최대주주인 경창산업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KCW의 주식을 공개매수해 KCW를 자진 상폐시키기로 결정했다. 보쉬 측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경창산업 및 특수관계자가 보유하는 KCW 주식이 발행주식총수의 90% 이상이 돼야 계약이 최종 성립되기 때문이다.

경창산업은 내년 1월9일까지 진행되는 1차 공개매수를 통해 KCW 주식 213만3800주 이상을 매입해 보유지분을 82% 이상로 늘릴 예정이다.

회사 측은 합작법인 생산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매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