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1일 개막] '인도네시아의 오바마' 조코위…태풍 뚫고 온 아키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아세안 10개국 정상 중 인도네시아 라오스 태국 등 3개국 정상은 취임 이후 한국을 처음 찾는 인사들이다. 이 중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53·일명 조코위)은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 취임한 인물로 주목받았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1일 개막] '인도네시아의 오바마' 조코위…태풍 뚫고 온 아키노
조코위 대통령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 사업으로 성공한 뒤 2005년 정계에 입문, 친서민 이미지가 강하다. 인도네시아가 2004년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룬 문민 대통령으로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라는 별명도 있다. 지방 소도시 솔로시장으로 재임하던 2007년 경북 안동에서 열린 국제탈춤축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11일 130여명의 인도네시아 학생이 재학 중인 경성대를 찾아 특별강연을 하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도 회동한다.

라오스의 통싱 탐마봉 총리(70)도 이번 회의에 처음 참석하는 인물이다. 2010년 12월부터 총리직을 수행한 그는 당(라오인민혁명당) 서열 2위로 적극적인 경제 개방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8월 의회에서 선출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60)는 올해 5월 반정부 시위로 인한 폭력 사태 방지 등을 이유로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이다. 육군 총사령관으로 쿠데타를 감행해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이끌던 정부를 무너뜨리고 의회를 해산해 권력을 장악했다. 2011년 6월 육군참모총장 초청으로 방한한 적이 있으며 친한파로 알려져 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54)은 태풍 ‘하구핏’ 피해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참석을 결정했다. 필리핀의 정치 명문인 아키노 가문 출신으로 어머니가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다. 그의 아버지인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빈 방한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이런 인연을 강조했다.

34세 나이에 총리를 맡아 ‘세계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가진 훈센 캄보디아 총리(63)는 1985년부터 장기 집권하고 있는 인사다. 훈센 총리는 1997년 한국과 캄보디아의 재수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61)는 2대 총리를 지낸 압둘 라작 총리의 아들로 1976년 최연소 의원에 당선됐다. 2009년 4월부터 총리로 재임하고 있으며 2011년 공식 방한한 적이 있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69)은 2009년 총리 자격으로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군 출신인 그는 초대 민선 대통령으로 2011년부터 미얀마의 개혁·개방 정책을 이끌고 있다. 세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강창희 국회의장과 만나 “‘주몽’ ‘대조영’ 등 한국 역사 드라마를 자주 본다”고 언급하며 한류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62)는 1965년부터 25년간 집권한 리콴유 전 총리의 아들로 박근혜 대통령과는 대를 이어 인연이 있다. 리콴유 전 총리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리센룽 총리는 지난해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2006년부터 총리직을 수임하고 있는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65)는 공산당 경제위원장과 수석부총리, 중앙은행 총재 등을 역임하면서 베트남의 고도성장을 주도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