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서방 국가들이 추가로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우크라이나가 국가 부도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IMF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외환보유액 기준에서 150억달러(약 16조5000억원)가 부족하다”며 “서방 국가들이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 금융 시장이 무너지는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 내부 규정에 따르면 IMF가 차관을 제공하는 국가가 12개월 안에 IMF가 정한 재정기준(외환보유액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더 이상의 차관을 제공할 수 없도록 돼 있다. IMF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170억달러의 구제 금융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지금까지 82억달러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분쟁과 동부지역 내전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급감했다. 이번달 초엔 99억달러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던 동부지역을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하면서 GDP가 7%가량 축소됐고 최대교역 상대국인 러시아로의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