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에 발목잡힌 다음카카오…최저가
이석우 공동대표의 경찰 소환 소식에 다음카카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내년 실적 개선 기대에도 불구, 카카오톡 감청 논란에 이은 경찰 수사가 돌출변수로 작용했다.

다음카카오는 10일 4.69% 떨어진 12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14일 통합 법인 다음카카오 출범 이후 최저가다.

이날 하루 개인이 1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8억원, 기관이 57억원어치의 물량을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연말 대비로는 52.4% 상승한 가격이지만 상장 발표 후 찍은 최고점(17만7100원)에 비해서는 27.7% 하락한 것이다.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로도 8% 떨어졌다.

이날 이 대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카카오그룹을 통해 유포된 음란물에 대해 사전에 전송을 막거나 삭제할 수 있는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혐의다.

경찰은 앞서 카카오그룹을 통해 아동 음란물을 대량으로 공유한 혐의로 전모씨(20)를 불구속 입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유포와 관련해 경찰이 인터넷 서비스 대표에게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입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수사기관의 메신저 감청영장 집행 등에 비협조적이었던 다음카카오에 대한 ‘표적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연이은 규제 이슈에도 전문가들은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조직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모바일 트래픽 수익화, 다음과 카카오 서비스의 시너지 창출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라며 “내년엔 둔화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매출 대신 광고 매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안정락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