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제가 극심한 내수 위축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터키 통계청은 10일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의 중간 값인 2.8%를 크게 밑돈 것이다.

터키의 성장률은 작년 연간 4.1%를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4.8%를 나타냈다. 하지만 2분기에 2.2%로 급락한 데 이어 3분기에는 1.7%로 2012년 4분기(1.3%)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성장률 급락은 GDP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3분기에 0.2%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작년 평균 5.1% 증가했으나 올 1분기 3.3%, 2분기 0.5%, 3분기 0.2% 등으로 급속히 위축됐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자 중앙은행이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연 10%로 대폭 인상한 데다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올 초부터 신용판매 규제를 강화하고 소비세율을 인상한 여파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