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고문이 때로는 필요하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르펜 대표는 10일 현지 BFM TV와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문이 나쁘다고 비난하기는 쉽지만 어떤 경우에는 유용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르펜 대표는 특히 "역사적으로 고문은 존재했으며 테러리스트의 입을 열게 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고 나서 인권 단체들은 어떤 경우에도 고문은 용납할 수 없다며 르펜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 회는 전날 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CIA가 잠을 재우지 않거나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 등의 심문 방법까지 사용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결론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