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11일 농심에 대해 2015년 라면업체들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향 조정된 실적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오뚜기는 올해 라면시장 점유율 2위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판촉활동과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14.9%에서 올 3분기 19.2%까지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농심의 점유율은 62.9%에서 59.3%로 하락했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뚜기발 라면 점유율 경쟁이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며 "오뚜기는 낮아진 원재료 가격과 우호적인 환율,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이익률이 0.2%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오뚜기 경쟁사인 대상이 카레 부문의 판촉 활동을 강화해 기존 1등 제품군들에서 경쟁사를 견제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목표로 한 라면시장 점유율 2위 자리도 확고히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라면가격 인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 소맥가격 상승세가 다른 곡물보다 가파르고, 원화 약세 또한 지속되고 있다.

그는 "원재료 구입 부담은 가격 인상에 가장 합당한 근거가 될 수 있다"며 "라면은 2011년 이후 제품 가격 인상이 한 차례도 없었던 식품군"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농심의 라면 평균판매단가(ASP) 10% 상승 시, 전사 영업이익은 최소 60% 이상 개선될 것"이라며 "라면가격 인상은 강력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