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 20여종 개발…서민 주거안정·꾸준한 실적 '두 토끼'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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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대한주택보증
인터뷰 -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
"민원·소송을 줄여라"
취임하자마자 신사업개발실 신설
통합민원시스템·콜센터도 구축
고객만족·생산성 동시에 쑥쑥
도시재생사업 적극 지원
주택보급률 100% 넘었지만
서민들 주거 불안 문제는 여전
정부 출자 재개발 등 늘릴 것
인터뷰 -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
"민원·소송을 줄여라"
취임하자마자 신사업개발실 신설
통합민원시스템·콜센터도 구축
고객만족·생산성 동시에 쑥쑥
도시재생사업 적극 지원
주택보급률 100% 넘었지만
서민들 주거 불안 문제는 여전
정부 출자 재개발 등 늘릴 것
괄목상대(刮目相對).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전에 비해 실력 업적 등이 몰라볼 정도로 향상됐을 때 쓰는 말이다. 정부 산하 기관 가운데 대한주택보증을 두고 이 말이 최근 자주 회자되고 있다. 연간 총 보증실적이 3년 동안 2배 넘게 신장하는 등 경영성과의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은 “직원들이 작은 변화를 체험하면서 자신감이 더 커졌고, 그 결과 일에 몰입하게 돼 더 큰 변화를 이뤘다”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사장은 이어 “공기업으로서 국가와 사회를 위한 공적 역할인 ‘좋은 일, 착한 일’을 하겠다는 사명감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있다”며 “직원 개개인의 우수한 역량과 긍정적인 조직문화, 투명한 시스템이 합쳐져 105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현 국민주택기금)도 성공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영업본부 본부장(부사장)을 지낸 후 2009년부터 현대도시개발 사장을 맡았다. 2012년 1월 대한주택보증 사장에 취임해 올해로 3주년을 맞았다.
▷공기업은 처음이라서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주거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 행복을 실현시킨다는 회사의 역할과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건설업계에 30여년 몸담은 경험과 역량을 국가와 사회를 위해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변화가 가능할 걸로 자신했습니다. ‘뜻을 세우고 부지런히 정진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이뤄낼 수 있다’는 의미의 한자성어 ‘유지자사의성(有志者事意成)’이 제 좌우명입니다. 회사 경영에도 이 철학이 무의식 중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믿고 따라 준 직원들에게 고맙습니다. 달라진 대한주택보증의 위상은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일에 몰입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최근 3년 동안 실적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말입니다.(웃음) 30조원대였던 보증실적이 올해 9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2000년대 후반 늘었다 줄었다 하던 보증실적이 확실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는 서민 주거안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연간 10조원 이상의 구입자금보증과 공유형모기지를 공급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자금 조달을 도왔습니다. 특히 ‘깡통전세’ 등으로부터 전세금을 보호하는 신상품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과 전세금안심대출 등 두 상품의 개인보증 실적 합계가 1년여 만에 2조원을 넘었습니다. 재무구조도 탄탄해졌습니다. 올해 당기순이익은 3000억원대, 보유 현금은 4조원을 넘습니다. 부채비율도 약 18%로 공공기관 가운데 최저 수준입니다. 트리플A 기업신용등급을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최근 3년간 상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사장 직속으로 신사업개발실을 만들었습니다. 기존 수익기반인 분양보증은 강제성을 띱니다.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호황기에는 보증실적이 좋겠지만 주택경기에 따라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 먹거리가 불확실한 겁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는 공적 기능의 상품이 절실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신사업개발실을 중심으로 전 직원들이 신상품 개발을 위해 의기투합한 이유입니다. 가짓수는 20여종으로 많지만 모두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매한가지입니다. 주무 부처(국토교통부)와 협의가 잘돼 신상품이 제때 시장에 나오면서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구상 중인 신상품은 어떤 게 있습니까.
“처음부터 신상품은 서민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공적기능’과 ‘사업 다각화’ 두 가지에 초점을 뒀습니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전세금안심대출, 주택구입자금보증, 모기지보증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내놨습니다. 딱 하나 단독주택 전용 보증상품이 없는데 조만간 나옵니다. 그럴 경우 모든 주택생애주기별로 보증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이 완성됩니다. 그러면 신사업개발실이 할 일은 모두 끝나기 때문에 최근 공공지원실로 개편했습니다. 공공지원실은 신상품을 비롯한 신사업 리스크 관리, 공공정보 개방, 내부 혁신과제 등 3대 과제를 수행하는 업무에 전념할 겁니다.”
▷민원이나 소송도 눈에 띄게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전 직원이 민원인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관점에서 통합민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콜센터를 만들었어요. 지침이나 제도도 고객 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전고지제도’를 시행한 게 좋은 예죠. 분양보증 사고가 터지기 전에 보증 범위를 명확히 고지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예전보다 덜 생기는 겁니다. 민원과 소송이 줄어드니까 직원들은 본래의 서비스에 더 잘 집중해 업무 효율성이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고객 불편을 줄여 고객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직원들의 생산성도 좋아지니 일석이조인 거죠.”
▷주택도시기금을 도맡아 운용하는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앞으로 뭐가 달라지는 겁니까.
“국민주택기금은 대도시 및 저소득층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형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1981년 설립됐습니다. 설립 33주년을 맞아 기금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지만 서민들의 주거 불안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체 도시의 3분의 2 이상에서 쇠퇴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주택에 한정된 기금의 용도를 도시 재생분야로 확대하는 겁니다. 재개발 등 도시 재생사업 때도 정부 지원을 받게 되는 거죠. 지원방식도 종전에는 대출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출자, 투·융자, 공적 보증 등도 합니다. 민간 참여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겁니다.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를 지속해 기금의 운용시스템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은 “직원들이 작은 변화를 체험하면서 자신감이 더 커졌고, 그 결과 일에 몰입하게 돼 더 큰 변화를 이뤘다”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사장은 이어 “공기업으로서 국가와 사회를 위한 공적 역할인 ‘좋은 일, 착한 일’을 하겠다는 사명감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있다”며 “직원 개개인의 우수한 역량과 긍정적인 조직문화, 투명한 시스템이 합쳐져 105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현 국민주택기금)도 성공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영업본부 본부장(부사장)을 지낸 후 2009년부터 현대도시개발 사장을 맡았다. 2012년 1월 대한주택보증 사장에 취임해 올해로 3주년을 맞았다.
▷공기업은 처음이라서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주거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 행복을 실현시킨다는 회사의 역할과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건설업계에 30여년 몸담은 경험과 역량을 국가와 사회를 위해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변화가 가능할 걸로 자신했습니다. ‘뜻을 세우고 부지런히 정진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이뤄낼 수 있다’는 의미의 한자성어 ‘유지자사의성(有志者事意成)’이 제 좌우명입니다. 회사 경영에도 이 철학이 무의식 중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믿고 따라 준 직원들에게 고맙습니다. 달라진 대한주택보증의 위상은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일에 몰입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최근 3년 동안 실적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말입니다.(웃음) 30조원대였던 보증실적이 올해 9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2000년대 후반 늘었다 줄었다 하던 보증실적이 확실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는 서민 주거안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연간 10조원 이상의 구입자금보증과 공유형모기지를 공급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자금 조달을 도왔습니다. 특히 ‘깡통전세’ 등으로부터 전세금을 보호하는 신상품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과 전세금안심대출 등 두 상품의 개인보증 실적 합계가 1년여 만에 2조원을 넘었습니다. 재무구조도 탄탄해졌습니다. 올해 당기순이익은 3000억원대, 보유 현금은 4조원을 넘습니다. 부채비율도 약 18%로 공공기관 가운데 최저 수준입니다. 트리플A 기업신용등급을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최근 3년간 상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사장 직속으로 신사업개발실을 만들었습니다. 기존 수익기반인 분양보증은 강제성을 띱니다.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호황기에는 보증실적이 좋겠지만 주택경기에 따라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 먹거리가 불확실한 겁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는 공적 기능의 상품이 절실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신사업개발실을 중심으로 전 직원들이 신상품 개발을 위해 의기투합한 이유입니다. 가짓수는 20여종으로 많지만 모두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매한가지입니다. 주무 부처(국토교통부)와 협의가 잘돼 신상품이 제때 시장에 나오면서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구상 중인 신상품은 어떤 게 있습니까.
“처음부터 신상품은 서민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공적기능’과 ‘사업 다각화’ 두 가지에 초점을 뒀습니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전세금안심대출, 주택구입자금보증, 모기지보증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내놨습니다. 딱 하나 단독주택 전용 보증상품이 없는데 조만간 나옵니다. 그럴 경우 모든 주택생애주기별로 보증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이 완성됩니다. 그러면 신사업개발실이 할 일은 모두 끝나기 때문에 최근 공공지원실로 개편했습니다. 공공지원실은 신상품을 비롯한 신사업 리스크 관리, 공공정보 개방, 내부 혁신과제 등 3대 과제를 수행하는 업무에 전념할 겁니다.”
▷민원이나 소송도 눈에 띄게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전 직원이 민원인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관점에서 통합민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콜센터를 만들었어요. 지침이나 제도도 고객 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전고지제도’를 시행한 게 좋은 예죠. 분양보증 사고가 터지기 전에 보증 범위를 명확히 고지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예전보다 덜 생기는 겁니다. 민원과 소송이 줄어드니까 직원들은 본래의 서비스에 더 잘 집중해 업무 효율성이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고객 불편을 줄여 고객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직원들의 생산성도 좋아지니 일석이조인 거죠.”
▷주택도시기금을 도맡아 운용하는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앞으로 뭐가 달라지는 겁니까.
“국민주택기금은 대도시 및 저소득층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형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1981년 설립됐습니다. 설립 33주년을 맞아 기금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지만 서민들의 주거 불안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체 도시의 3분의 2 이상에서 쇠퇴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주택에 한정된 기금의 용도를 도시 재생분야로 확대하는 겁니다. 재개발 등 도시 재생사업 때도 정부 지원을 받게 되는 거죠. 지원방식도 종전에는 대출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출자, 투·융자, 공적 보증 등도 합니다. 민간 참여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겁니다.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를 지속해 기금의 운용시스템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