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 알아듣고 지문·홍채 인식…스마트폰이 '나'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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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웨이·샤오미 등 생체인식 기술 채택 확산
국제 생체인증 표준 제정…지문인식 중·저가폰 늘어
삼성, 내년 홍채인식폰 출시
국제 생체인증 표준 제정…지문인식 중·저가폰 늘어
삼성, 내년 홍채인식폰 출시
스마트폰 생체인식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주요 제조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던 지문인식은 다양한 제조사·중저가폰으로 확산되며 보편화하는 추세다. 음성인식 기술은 점차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홍채 인식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까지 등장할 전망이다.
생체인식 기술을 결제, 본인 확인 등 다양한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제 생체인증 표준도 지난 10일 처음 마련됐다. 내년에는 생체인식 기술을 도입하는 제조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화웨이 오포도 지문인식 적용
지문을 이용해 잠금을 해제하거나 결제에 이용하는 지문인식 기능은 한때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제조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적용됐다. 이제는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뿐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오포(OPPO) 등 중국 제조업체까지 나서는 추세다. 화웨이는 지난 9월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어센드메이트7’에 지문인식 센서를 넣었다. 오포도 지난 10월 내놓은 ‘N3’에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샤오미 ZTE 등도 지문인식 기술을 조만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와 오포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공급한 국내 지문인식 전문기업 크루셜텍 관계자는 “화웨이 오포뿐 아니라 수많은 중국 제조사가 지문인식에 관심이 많다”며 “이제 프리미엄폰은 지문인식 기술 적용이 ‘기본’이고, 중저가폰으로까지 도입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 속도도 빠르다. 아이폰 ‘시리(Siri)’ 등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이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4일 구글이 발표한 ‘음성 앤서(answer)’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음성 명령어를 듣고 검색 결과를 노출하는 대신 바로 답을 해주는 기능을 넣은 것이다. “오늘 날씨는?”이라고 질문하면 맑은지 비가 오는지 바로 알려주는 식이다. 답은 음성으로도 들을 수 있다.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대답을 듣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날 함께 공개한 ‘음성 액션(action)’은 말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홍채인식 스마트폰 내년 출시
지문 음성 외에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도 조만간 스마트폰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투자자 포럼’에서 자사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람마다 고유한 모양을 가진 지문처럼 눈동자 속 조직인 홍채도 융기된 패턴이 각자 다르고 변하지 않는다. 이를 인식해 본인 확인 등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홍채인식 기능이 도입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내년께 출시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국제 온라인 생체인증 컨소시엄(FIDO·Fast IDentity Online)은 10일 생체인증을 포함한 국제표준 ‘FIDO 1.0’을 공식 발표했다. 저마다 다르던 생체인증 기술 규격이 최종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표준 발표로 내년에는 더 많은 제조사와 플랫폼 회사, 금융사 등이 생체인식 기술 도입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IDO는 지문 등 생체인식을 활용해 아이디와 비밀번호 방식보다 간편하고 보안성 높은 인증 체계를 만드는 글로벌 연합 조직이다. 2012년 7월 설립돼 구글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 LG전자 마스타카드 비자 야후 퀄컴 등 정보기술(IT)·금융 회사를 포함해 세계 153곳이 회원사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생체인식 기술을 결제, 본인 확인 등 다양한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제 생체인증 표준도 지난 10일 처음 마련됐다. 내년에는 생체인식 기술을 도입하는 제조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화웨이 오포도 지문인식 적용
지문을 이용해 잠금을 해제하거나 결제에 이용하는 지문인식 기능은 한때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제조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적용됐다. 이제는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뿐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오포(OPPO) 등 중국 제조업체까지 나서는 추세다. 화웨이는 지난 9월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어센드메이트7’에 지문인식 센서를 넣었다. 오포도 지난 10월 내놓은 ‘N3’에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샤오미 ZTE 등도 지문인식 기술을 조만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와 오포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공급한 국내 지문인식 전문기업 크루셜텍 관계자는 “화웨이 오포뿐 아니라 수많은 중국 제조사가 지문인식에 관심이 많다”며 “이제 프리미엄폰은 지문인식 기술 적용이 ‘기본’이고, 중저가폰으로까지 도입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 속도도 빠르다. 아이폰 ‘시리(Siri)’ 등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이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4일 구글이 발표한 ‘음성 앤서(answer)’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음성 명령어를 듣고 검색 결과를 노출하는 대신 바로 답을 해주는 기능을 넣은 것이다. “오늘 날씨는?”이라고 질문하면 맑은지 비가 오는지 바로 알려주는 식이다. 답은 음성으로도 들을 수 있다.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대답을 듣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날 함께 공개한 ‘음성 액션(action)’은 말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홍채인식 스마트폰 내년 출시
지문 음성 외에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도 조만간 스마트폰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투자자 포럼’에서 자사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람마다 고유한 모양을 가진 지문처럼 눈동자 속 조직인 홍채도 융기된 패턴이 각자 다르고 변하지 않는다. 이를 인식해 본인 확인 등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홍채인식 기능이 도입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내년께 출시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국제 온라인 생체인증 컨소시엄(FIDO·Fast IDentity Online)은 10일 생체인증을 포함한 국제표준 ‘FIDO 1.0’을 공식 발표했다. 저마다 다르던 생체인증 기술 규격이 최종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표준 발표로 내년에는 더 많은 제조사와 플랫폼 회사, 금융사 등이 생체인식 기술 도입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IDO는 지문 등 생체인식을 활용해 아이디와 비밀번호 방식보다 간편하고 보안성 높은 인증 체계를 만드는 글로벌 연합 조직이다. 2012년 7월 설립돼 구글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 LG전자 마스타카드 비자 야후 퀄컴 등 정보기술(IT)·금융 회사를 포함해 세계 153곳이 회원사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