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엄마들 수동 믹서에 빠진 까닭
주방용품 업체들이 전기를 쓰지 않고도 식재료를 잘게 다질 수 있는 ‘수동 믹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줄잡아 10여개 회사가 수동 믹서를 선보였다. 칼질에 서투르고 요리에 익숙지 않은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수동 믹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 업계에서 처음 수동 믹서를 선보인 타파웨어브랜즈(사진)는 그해 15만5000여개를 팔았다. 테팔은 최근 제품 바닥에 미끄럼 방지 장치를 부착해 물기가 있는 싱크대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5초 멀티 다지기’를 내놓았다. 휘슬러는 칼날을 빼고 휘젓는 용도로 쓰는 필터를 끼우면 소스 등을 섞는 데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코웰컷의 ‘야채다지기’는 설거지할 때 보조 뚜껑을 뚜껑과 분리해 흐르는 물에 세척할 수 있다. 이 밖에 제이에스통상과 게푸쿠첸보스 영포리머텍 등 중소업체도 수동 믹서를 팔고 있다.

수동 믹서 원리는 단순하다. 제품에 달려 있는 줄이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안에 달린 칼날이 회전하면서 식재료를 잘게 자른다. 김유진 타파웨어브랜즈 마케팅팀 차장은 “전기 믹서로 음식을 갈면 영양소가 파괴되지만 수동 믹서는 그렇지 않다”며 “소음이 적은 데다 줄을 당기는 횟수에 따라 다지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는 세대와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칼질이 익숙지 않은 주부들과 다진 식재료가 들어가는 영·유아식을 직접 만들려는 젊은 엄마들이 늘어나면서 수동 믹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