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스, 카지노용 곡선 모니터로 세계 1위 휘어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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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산업부·貿協 선정 '올해의 무역인賞' - 김용범 토비스 대표
이달의 무역인 賞
손석현 성진포머 대표·이경석 신한쥬얼테크 대표
이달의 무역인 賞
손석현 성진포머 대표·이경석 신한쥬얼테크 대표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은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신문이 2007년부터 ‘수출 확대와 고용 증대에 기여한 중소 수출기업인’에게 주는 상이다. ‘이달의 무역인’ 수상자를 매달 두 명 선정하고, 이들 가운데 한 명에게 ‘올해의 무역인’ 상을 준다.
○카지노용 모니터 세계 1위
토비스는 산업용 모니터와 휴대폰에 사용되는 트랜지스터 박막 LCD(액정표시장치) 모듈(TFT-LCM), 터치패널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1998년 설립한 뒤 2003년 TFT-LCM 국산화에 성공했고, 2009년 터치패널 시장에 진출했다. 카지노용 곡선모니터 시장 등 틈새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2006년 269억원이던 매출이 2013년 481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8%에 달한다.
김 대표는 “카지노용 곡선모니터 부문에서 올해 하반기 세계시장 1위를 차지했다”며 “화면을 보면서 편리하게 터치(접촉)할 수 있도록 곡선으로 제품을 만든 것이 시장에서 통했다”고 말했다.
○도금공장에서 시작
1983년 설립한 신한쥬얼테크는 도금공장으로 출발해 1993년부터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1990년대 초반까지는 주얼리 수출회사들이 무역회사의 하도급업체로 취급되곤 했다”며 “하도급업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접 무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금 엔지니어 출신인 이 대표는 “패션 주얼리의 꽃은 디자인과 표면처리 기술”이라며 “신한쥬얼테크의 모든 제품 표면엔 금, 은, 백금 등 도금 처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0년대 한 제품에 두 가지 색을 도금하는 기술을 개발한 이후 지속적으로 도금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매년 연구개발(R&D)비로 매출의 8%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 매출 273억원을 전부 해외에서 올렸다.
이 대표는 “미국 뉴욕과 서울에 디자인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제품군을 늘리고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뿌리기술 냉간단조
1994년 설립된 성진포머는 초소형 부품에 미세한 구멍을 뚫는 것에 특화한 냉간단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냉간단조는 상온에서 소재에 순간적으로 압력을 가해 형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차량용 브레이크 시스템(ABS)에 들어가는 초소형 정밀부품인 솔 시트를 냉간단조로 생산한다.
손 대표는 “일반적으로 쓰는 소형드릴 대신 자체 제작한 핀으로 지름 0.5㎜ 크기의 구멍을 뚫는다”며 “드릴을 쓸 때와 달리 흔적이 남지 않아 별도의 후공정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1초에 부품을 2개씩 만들 수 있는데, 기존 방식보다 80배 정도 빨라진 것”이라며 “품질도 획기적으로 좋아져 부품 납품단가가 130원에서 450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509억원이다. 현대·기아 자동차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수출이 52.6% 늘었다. 지난해 수출은 1965만달러였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