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시장 생태계에서 기업 생존법은 공생·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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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사람이다
이병남 지음 / 김영사 / 272쪽 / 1만4800원
이병남 지음 / 김영사 / 272쪽 / 1만4800원
![[책마을] 시장 생태계에서 기업 생존법은 공생·다양성](https://img.hankyung.com/photo/201412/AA.9383447.1.jpg)
이병남 LG인화원 원장(사진)이《경영은 사람이다》에서 현대 경영학에 대해 성찰한다. 이 원장은 15년간 미국에서 유학생활과 강의를 한 뒤, 20년간 LG그룹에서 인사와 교육 분야 일을 맡아왔다. 저자는 시장과 기업, 인간이라는 세 영역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법을 제시한다. 그는 “오늘날 자본주의가 위기를 맞은 이유는 ‘기계론적 이성주의’가 지나치게 득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대안으로 ‘유기체적 생태주의’로 대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책마을] 시장 생태계에서 기업 생존법은 공생·다양성](https://img.hankyung.com/photo/201412/AA.9382219.1.jpg)
기업은 그럼 어떤 존재가 돼야 할까. 이 원장은 “기업은 시장이라는 생태계 안에 자기 자리가 있는 생명체”라고 가정한다. 생명은 원래 자신을 지키며 번성하려는 본성이 있다. 기업도 스스로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자구책을 찾는다. 단기적 이윤 창출과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대책 마련은 기업 경영의 기본 과제다. 그는 “진정으로 고객과 사회에 유익한 방향을 추구하면 실제로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둔다”고 단언한다. 이를 ‘이윤의 역설’이라고 표현한다. 이윤만 좇다 보면 이윤은 자꾸 도망간다. 반면 원래의 사업 본질에 충실하면 오히려 이윤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기업은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더 큰 관점에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 원장은 인간에 대한 관점도 ‘노동의 역설’을 통해 설명한다. 사람은 서로 기질이 다르고 능력이 달라서, 일을 해내는 성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 기능적으로 똑같지 않다. 인간의 ‘기능적 불평등성’을 인정해야 한다. 반면 존재론적 차원에서는 누구나 존엄하고 평등하다. 인간은 ‘존재론적 평등성’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 두 개념이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말한다. 기업은 성과주의 인사로 노동의 효율성을 찾는 동시에 개인이 존재감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는 “인간존중 경영이란 개인은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릴 책임이 있고, 조직은 개발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개인에게 만들어줄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