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베이비붐 세대 모두 은퇴하면 세계는 '소비 절벽' 맞닥뜨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18 인구 절벽이 온다
해리 덴트 지음 /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444쪽 / 1만7000원
해리 덴트 지음 /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444쪽 / 1만7000원
“인구 변동은 운명이다.” 19세기 프랑스 사회학자 오귀스트 콩트가 한 말이다. 단기간에 숫자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세계대전이나 흑사병 같은 이유로 인구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반대 방향으로의 변화는 불가능에 가깝다.
경제예측가인 해리 덴트 HS덴트재단 이사장은 《2018 인구 절벽이 온다》에서 인구구조의 변화, 특히 선진국의 인구 감소가 가져올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인구 절벽이란 한 세대의 소비가 정점을 치고 감소해 다음 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출현할 때까지 경제가 둔화되는 것을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구 통계상 이미 일본과 미국은 소비 정점을 지났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독일에서 소비 흐름이 절벽에서 떨어지듯 급락하는 소비 절벽이 시작됐다. 이어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순으로 소비 절벽에 도달하게 된다.
한국은 2018년 이후 인구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일본의 출산인구가 정점을 기록한 것은 1949년, 한국은 1971년이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일본보다 22년 뒤에 소비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을 뜻한다. 일본은 1997년부터 소비 흐름이 장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2018년 이후 인구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마지막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한다.
인구 절벽이 진행됨에 따라 2020년쯤에는 유의미한 변화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 시기는 거대한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로 진입하는 때다. 현재 세계는 유럽에서 흑사병이 휩쓴 이후 처음으로 앞 세대보다 인구 규모가 작은 세대가 뒤따르는 상황에 직면했다. 다음 세대에 소비자와 대출자, 투자자가 모두 줄어든다는 의미다. 대규모 소비집단의 감소가 지출 감소로 이어지고, 수요 부족과 물가 하락을 초래해 생산이 줄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악순환 구조를 불러올 수 있다.
저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대규모 부채 축소로 이어져 실질적 디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세계 경제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전 세계 경제학자들은 역사상 가장 인구가 많은 세대가 소비 정점에 도달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고 그 대규모 인구 집단에 뒤이어 규모가 좀 더 작은 세대가 등장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도 깊이 고민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유럽과 북미,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 생산인구가 줄어들고 인구 증가세가 감소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가장 먼저 인구 절벽을 맞이했다. 소비가 많은 장년층 인구가 줄면서 소비 위축과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정부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필사적인 몸부림’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던진다. 부채를 점점 늘리는 방식으로는 부채 중독을 치유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앞으로 10년 이내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은 거품이 터지면서 급속하게 꺼질 것이란 비관적 관측을 내놓고 있다. 더 큰 위기는 중국이다. 건설과 부동산으로 쌓아온 거품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버블이 현대 역사상 가장 심각한 거품이며 이것이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한다.
거대한 디플레이션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저자는 “앞으로 닥칠 일은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
기업은 조직을 줄여 군더더기를 제거해야 한다. 지배적 사업자로 활동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집중하고 나머지는 팔거나 없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혹한 구조조정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증시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개인은 부동산 거품이 시작됐던 2000년대 초반으로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주택 구매를 미뤄야 한다. 정부는 거품을 초래해 중산층을 위축시키는 경기 부양책을 중단해야 한다. 정부가 할 일은 1983~2008년 동안 생겨난 부채 거품의 후유증을 치료하고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저자는 “인구구조 자료를 이해한다면 경쟁우위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경제 상승기와 하강기를 판단할 수 있고 앞으로 닥쳐올 도전적 시기에 살아남아 번성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경제예측가인 해리 덴트 HS덴트재단 이사장은 《2018 인구 절벽이 온다》에서 인구구조의 변화, 특히 선진국의 인구 감소가 가져올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인구 절벽이란 한 세대의 소비가 정점을 치고 감소해 다음 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출현할 때까지 경제가 둔화되는 것을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구 통계상 이미 일본과 미국은 소비 정점을 지났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독일에서 소비 흐름이 절벽에서 떨어지듯 급락하는 소비 절벽이 시작됐다. 이어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순으로 소비 절벽에 도달하게 된다.
한국은 2018년 이후 인구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일본의 출산인구가 정점을 기록한 것은 1949년, 한국은 1971년이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일본보다 22년 뒤에 소비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을 뜻한다. 일본은 1997년부터 소비 흐름이 장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2018년 이후 인구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마지막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한다.
인구 절벽이 진행됨에 따라 2020년쯤에는 유의미한 변화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 시기는 거대한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로 진입하는 때다. 현재 세계는 유럽에서 흑사병이 휩쓴 이후 처음으로 앞 세대보다 인구 규모가 작은 세대가 뒤따르는 상황에 직면했다. 다음 세대에 소비자와 대출자, 투자자가 모두 줄어든다는 의미다. 대규모 소비집단의 감소가 지출 감소로 이어지고, 수요 부족과 물가 하락을 초래해 생산이 줄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악순환 구조를 불러올 수 있다.
저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대규모 부채 축소로 이어져 실질적 디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세계 경제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전 세계 경제학자들은 역사상 가장 인구가 많은 세대가 소비 정점에 도달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고 그 대규모 인구 집단에 뒤이어 규모가 좀 더 작은 세대가 등장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도 깊이 고민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유럽과 북미,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 생산인구가 줄어들고 인구 증가세가 감소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가장 먼저 인구 절벽을 맞이했다. 소비가 많은 장년층 인구가 줄면서 소비 위축과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정부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필사적인 몸부림’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던진다. 부채를 점점 늘리는 방식으로는 부채 중독을 치유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앞으로 10년 이내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은 거품이 터지면서 급속하게 꺼질 것이란 비관적 관측을 내놓고 있다. 더 큰 위기는 중국이다. 건설과 부동산으로 쌓아온 거품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버블이 현대 역사상 가장 심각한 거품이며 이것이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한다.
거대한 디플레이션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저자는 “앞으로 닥칠 일은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
기업은 조직을 줄여 군더더기를 제거해야 한다. 지배적 사업자로 활동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집중하고 나머지는 팔거나 없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혹한 구조조정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증시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개인은 부동산 거품이 시작됐던 2000년대 초반으로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주택 구매를 미뤄야 한다. 정부는 거품을 초래해 중산층을 위축시키는 경기 부양책을 중단해야 한다. 정부가 할 일은 1983~2008년 동안 생겨난 부채 거품의 후유증을 치료하고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저자는 “인구구조 자료를 이해한다면 경쟁우위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경제 상승기와 하강기를 판단할 수 있고 앞으로 닥쳐올 도전적 시기에 살아남아 번성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