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주가가 기대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일모직에 밀렸나…삼성SDS 최저가로
11일 삼성SDS는 5500원(1.69%) 하락한 32만원으로 마감됐다. 여전히 공모가(19만원)를 웃돌지만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저가다. 상장 직후 한때 42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잇따르면서 상승 탄력을 잃었다. 외국인과 기관도 이번주 들어선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나흘간 외국인은 67억원, 기관은 129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장을 앞둔 제일모직으로 옮겨가면서 상장 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SDS 공모주 투자로 단기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제일모직 공모 참여를 위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달아 ‘매도’ 보고서를 내놓은 점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날 BOA메릴린치는 “삼성 브랜드가 갖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지나치게 높다”며 목표주가 26만원에 ‘시장하회(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마진개선 속도가 늦고, 새로운 성장 동력도 아직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을 제외하면 대주주의 지분 매각 등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이 삼성SDS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에 앞서 크레디리요네(CLSA)증권도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모두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내놓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