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리더로 성장 기대"

블랙록은 쿠팡이 세계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25억달러(약 2조7500억원)가량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7개월 전 10억달러에 비해 약 2.5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제이 팍 블랙록 파트너는 “한국 e커머스 시장은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쿠팡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모바일 쇼핑과 ‘당일 배송’ 시스템 등은 글로벌 표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거래액(소비자 구매액 합계)은 2010년 6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올 들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거래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어서는 등 모바일 부문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업계 최초로 자체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수도권과 광역시에 한해 기저귀 등 유아용품과 물티슈 등은 자체 물류센터와 배송인력인 ‘쿠팡맨’을 활용해 당일 배송하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IPO를 위한 중간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블랙록이 최근 IPO를 앞둔 기업들에 투자를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우선”이라며 “IPO는 적절한 때가 오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