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회장의 도전…'주부들의 유니클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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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형지 CEO 인터뷰
중·장년층 여성 겨냥 SPA브랜드 내년 출시 목표
1만~2만원대 초저가 승부
"4060 어머님 패션 우리가 가장 잘 알아"
중·장년층 여성 겨냥 SPA브랜드 내년 출시 목표
1만~2만원대 초저가 승부
"4060 어머님 패션 우리가 가장 잘 알아"
패션그룹형지가 40~60대 중·장년층 여성을 겨냥한 초저가 의류를 내놓는다. 해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못지않게 저렴한 가격을 매겨 ‘아줌마판 유니클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사진)은 11일 “내년 4월 첫 출시를 목표로 중·장년층 여성을 위한 초저가 의류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라운드티, 폴라티, 바지처럼 주부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입는 ‘베이직 아이템’ 위주로 9900원, 1만9900원, 2만99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패션그룹형지는 이들 제품에 통합 브랜드를 붙여 전국 1000여개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 ‘라젤로’ 등의 매장에서 동시에 팔기로 했다. 브랜드 이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품목당 수십만장에서 100만장 안팎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제조원가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이 같은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해줄 협력업체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SPA가 국내에서 잘 되곤 있지만 40~60대 ‘어머님’들의 패션은 우리가 가장 잘 알지 않느냐”며 “시장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간 35조원 규모인 국내 패션시장에서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SPA 의류의 공략이 거세지면서 토종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SPA는 10~30대 젊은층 대상 여성복과 캐주얼, 내의 등에서 막강한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연 매출이 9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고, 수도권에 이어 지방 중소도시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중·장년층 여성이 즐겨 입는 이른바 ‘어덜트 캐주얼’ 분야의 국내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30억원을 기록해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어덜트 캐주얼은 다른 분야에 비해 SPA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은 영역으로 꼽힌다. 중년 여성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꾸준히 찾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아직 SPA로 많이 이탈하지는 않았다.
최 회장은 “유니클로는 아주 단순한 디자인을 강조하지만 국내 40~60대 여성들은 구석구석에 보다 세련된 디자인이 가미된 옷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부들도 지갑을 닫고 있는 만큼 파격적인 초저가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옷감의 질을 중시하는 주부들의 특성을 고려해 해외 SPA보다 품질이 더 뛰어난 소재를 사용하고, 소비자 반응을 봐 가며 한두 달 단위로 신제품을 쏟아내는 ‘반응생산’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내 대다수 패션업체들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패션그룹형지는 연 매출 1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활동에 적극적이던 최 회장은 최근 회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각종 모임이나 단체의 회장직을 모두 반납했다. 그는 내년에 새롭게 선보일 골프웨어 ‘까스텔바쟉’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사진)은 11일 “내년 4월 첫 출시를 목표로 중·장년층 여성을 위한 초저가 의류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라운드티, 폴라티, 바지처럼 주부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입는 ‘베이직 아이템’ 위주로 9900원, 1만9900원, 2만99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패션그룹형지는 이들 제품에 통합 브랜드를 붙여 전국 1000여개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 ‘라젤로’ 등의 매장에서 동시에 팔기로 했다. 브랜드 이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품목당 수십만장에서 100만장 안팎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제조원가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이 같은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해줄 협력업체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SPA가 국내에서 잘 되곤 있지만 40~60대 ‘어머님’들의 패션은 우리가 가장 잘 알지 않느냐”며 “시장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간 35조원 규모인 국내 패션시장에서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SPA 의류의 공략이 거세지면서 토종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SPA는 10~30대 젊은층 대상 여성복과 캐주얼, 내의 등에서 막강한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연 매출이 9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고, 수도권에 이어 지방 중소도시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중·장년층 여성이 즐겨 입는 이른바 ‘어덜트 캐주얼’ 분야의 국내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30억원을 기록해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어덜트 캐주얼은 다른 분야에 비해 SPA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은 영역으로 꼽힌다. 중년 여성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꾸준히 찾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아직 SPA로 많이 이탈하지는 않았다.
최 회장은 “유니클로는 아주 단순한 디자인을 강조하지만 국내 40~60대 여성들은 구석구석에 보다 세련된 디자인이 가미된 옷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부들도 지갑을 닫고 있는 만큼 파격적인 초저가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옷감의 질을 중시하는 주부들의 특성을 고려해 해외 SPA보다 품질이 더 뛰어난 소재를 사용하고, 소비자 반응을 봐 가며 한두 달 단위로 신제품을 쏟아내는 ‘반응생산’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내 대다수 패션업체들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패션그룹형지는 연 매출 1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활동에 적극적이던 최 회장은 최근 회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각종 모임이나 단체의 회장직을 모두 반납했다. 그는 내년에 새롭게 선보일 골프웨어 ‘까스텔바쟉’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