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 겨냥…운용사 '쇼핑목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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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매력에 줄이어 매수
삼성전자·기업銀·SKT 등 한 달간 2357억원 순매수
경기민감株 주로 담아
에버다임·에넥스·영풍정밀, 경기부양책 수혜 기대
삼성전자·기업銀·SKT 등 한 달간 2357억원 순매수
경기민감株 주로 담아
에버다임·에넥스·영풍정밀, 경기부양책 수혜 기대
자산운용사들이 연말 주식 저가쇼핑으로 분주하다. 쇼핑카트는 기계, 전기전자(IT), 자동차부품주 등 일부 경기민감주로 채워졌다.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저평가 매력이 있는 데다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로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펀드자금 빠져도 쇼핑 열중
1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5090억원의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부진한 시황 때문이다. 대부분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지만 삼성그룹주펀드(2380억원)와 배당주펀드(1848억원), 중소형주펀드(631억원) 등 일부 펀드로는 거꾸로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252억원) ‘신영밸류고배당’(933억원) ‘KB중소형포커스’(40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자금이 들어오는 자산운용사들은 지수가 빠지는 틈을 타 내년 반등 가능성 높은 주식을 저가 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최근 한 달간 자산운용사는 총 235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기업은행, KT&G, KCC, 삼성SDS, LG유플러스, 현대하이스코, 롯데케미칼, SK텔레콤 등이 매수 상위종목이다. 오는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고배당주로 관심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은 “펀드 내 10% 안팎은 현금(유동성)으로 들고 있고 나머지로 주식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저가 매수가 가능한 시기여서 대형 고배당주나 지주회사 등에 선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IT·車 부품주 선별 매수
주요 운용사들은 최근 한 달간 기계, IT, 자동차 부품주, 서비스 주식 등 경기민감주를 주로 사모았다. 지난 한 달간 운용사들이 신규로 5% 이상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종목들을 집계한 결과, 한국밸류자산운용은 기계장비업체인 에버다임과 가구업체 에넥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소재업체 코프라와 한미반도체를 사들였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테스, 일진전기 등 IT주식을 주로 매수했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를 운용하는 신영자산운용은 영풍정밀 등 기계장비주, S&T중공업 등 자동차부품주, 우주일렉트로, 비아트론 등 IT부품주 등의 지분을 5% 이상 늘렸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내년 실물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면 반등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해당 경기민감주 주가 수준도 지난 3~4년래 최저가 수준에 와 있어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6개월~1년을 내다보고 일부 경기민감주와 배당주를 저가 매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대한해운과 한진칼 지분을 5% 이상 늘렸다고 공시했다. 한성근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경기 반등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업황이 나빠도 이익이 꾸준히 발생하는 기업과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삼호, 동양생명, 디엔에프, 다나와, 현대리바트, 웅진씽크빅 등 내수주 위주로 5% 이상 지분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중국, 일본 등과 가격 경쟁을 벌이는 수출기업보다는 내수주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펀드자금 빠져도 쇼핑 열중
1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5090억원의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부진한 시황 때문이다. 대부분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지만 삼성그룹주펀드(2380억원)와 배당주펀드(1848억원), 중소형주펀드(631억원) 등 일부 펀드로는 거꾸로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252억원) ‘신영밸류고배당’(933억원) ‘KB중소형포커스’(40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자금이 들어오는 자산운용사들은 지수가 빠지는 틈을 타 내년 반등 가능성 높은 주식을 저가 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최근 한 달간 자산운용사는 총 235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기업은행, KT&G, KCC, 삼성SDS, LG유플러스, 현대하이스코, 롯데케미칼, SK텔레콤 등이 매수 상위종목이다. 오는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고배당주로 관심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은 “펀드 내 10% 안팎은 현금(유동성)으로 들고 있고 나머지로 주식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저가 매수가 가능한 시기여서 대형 고배당주나 지주회사 등에 선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IT·車 부품주 선별 매수
주요 운용사들은 최근 한 달간 기계, IT, 자동차 부품주, 서비스 주식 등 경기민감주를 주로 사모았다. 지난 한 달간 운용사들이 신규로 5% 이상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종목들을 집계한 결과, 한국밸류자산운용은 기계장비업체인 에버다임과 가구업체 에넥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소재업체 코프라와 한미반도체를 사들였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테스, 일진전기 등 IT주식을 주로 매수했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를 운용하는 신영자산운용은 영풍정밀 등 기계장비주, S&T중공업 등 자동차부품주, 우주일렉트로, 비아트론 등 IT부품주 등의 지분을 5% 이상 늘렸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내년 실물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면 반등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해당 경기민감주 주가 수준도 지난 3~4년래 최저가 수준에 와 있어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6개월~1년을 내다보고 일부 경기민감주와 배당주를 저가 매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대한해운과 한진칼 지분을 5% 이상 늘렸다고 공시했다. 한성근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경기 반등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업황이 나빠도 이익이 꾸준히 발생하는 기업과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삼호, 동양생명, 디엔에프, 다나와, 현대리바트, 웅진씽크빅 등 내수주 위주로 5% 이상 지분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중국, 일본 등과 가격 경쟁을 벌이는 수출기업보다는 내수주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