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20주 만에 멈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 지연으로 관망세가 짙어진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0주 만에 상승을 멈췄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0%로 집계돼 지난 7월28일 이후 19주 연속 상승세가 멈췄다고 11일 발표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경기 회복 지체와 국회의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지연 여파로 매수세가 위축됐다.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모인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포함된 한강 이남권 아파트값은 1주일 새 0.01% 떨어져 4주 연속 하락했다. 강동구(-0.12%)와 용산구(-0.03%), 강남구(-0.02%)의 하락폭이 컸다. 인천(0.05%)과 경기(0.05%)는 올랐다.

상승세를 이어간 지방(0.07%)은 제주지역 고유의 이사 시기인 ‘신구간(新舊間)’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제주(0.47%)가 가장 많이 올랐다. 대구(0.20%)와 광주(0.14%) 등이 뒤를 이었다. 전북(-0.03%)과 세종(-0.03%), 전남(-0.02%)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신규 입주 아파트 감소와 재건축 사업 추진에 따른 이주 수요, 겨울방학 학군 수요 등으로 0.07% 올라 직전주(0.0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동구(0.17%)와 성북구(0.14%), 용산구(0.11%), 광진구(0.10%), 동작구(0.10%)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다. 인천(0.07%)과 경기(0.13%)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방(0.07%)에서는 제주(0.38%)와 대구(0.22%)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