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두 다리 아닌 희망으로 우뚝 일어선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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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즈
랴오즈 지음 / 허유영 옮김 / 작은씨앗 / 320쪽 / 1만4500원
랴오즈 지음 / 허유영 옮김 / 작은씨앗 / 320쪽 / 1만4500원
![[책마을] 두 다리 아닌 희망으로 우뚝 일어선 여인](https://img.hankyung.com/photo/201412/AA.9382746.1.jpg)
《랴오즈》는 원촨 대지진 당시 원촨현 멘주시의 7층짜리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여성 랴오즈가 쓴 희망 일기다. 그는 스물세 살의 평범한 무용교사였다. 2008년 5월12일 중국 쓰촨성 원촨현에서 일어난 대지진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그날 7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반토막이 났다. 그는 26시간 동안 콘크리트 더미 아래 매몰됐다. 돌이 채 지나지 않은 딸과 시어머니가 함께였지만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된 것은 그 혼자였다.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콘크리트 더미에 눌려 있던 다리에 피가 돌면서 패혈증이 나타났다. 살기 위해 두 다리를 잘랐다. 남편과도 이혼하게 됐다.
![[책마을] 두 다리 아닌 희망으로 우뚝 일어선 여인](https://img.hankyung.com/photo/201412/AA.9382235.1.jpg)
“지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 원망스럽지 않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이건 다 하늘의 뜻이야. 나는 그저 묵묵히 따르기만 하면 돼. 원망하면 내 삶만 더 암담해질 뿐이니까. 아무리 울어도 현실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 침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