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의 점장을 지낸 임원들이 잇따라 승진하면서 신세계 그룹 내에서 ‘승진 경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신세계 그룹 내에서 가지는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다른 유통기업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1일 신세계 센텀시티에 따르면 지난 1일 단행된 인사에서 조창현 점장(상무)이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2월에는 김봉수 점장(당시 상무)이 2년간 신세계 센텀시티점장을 맡은 뒤 역시 부사장으로 승진해 강남점장으로 이동했다. 2009년 신세계 센텀시티 개점을 주도한 초대 박건현 점장(당시 상무)도 1년 뒤 신세계백화점 대표(부사장)로 승진한 바 있다.

유통업계는 점장들의 잇단 승진이 신세계 그룹 내에서 센텀시티점이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전한다.

박 점장은 신세계가 부산에 첫 진출 했다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안착하는 데 기여한 것이 평가를 받았다. 조 점장과 김 점장은 유통 공룡 롯데의 아성이었던 부산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뤄 신세계 센텀시티 이미지를 지역 소비자는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도 심어준 게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매출액 면에서도 전국 10개 점포 가운데 본점·강남점과 함께 ‘빅3’를 형성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