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관람하는 정상들 > 박근혜 대통령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 부부들이 11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참가국의 합동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부산=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공연 관람하는 정상들 > 박근혜 대통령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 부부들이 11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참가국의 합동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부산=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들은 1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날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정상들은 또 컨벤션홀에 마련된 전통공예전시장에서 장인들이 한국 전통공예 물품을 만드는 장면을 지켜봤고, 만찬 전후로는 준비된 문화공연을 함께 감상했다.

만찬 메뉴는 한식이었는데, 각국 정상들의 기호를 미리 파악한 뒤 이를 반영했다. 육류 메뉴와 어류 메뉴, 채식주의 메뉴 등으로 구분한 것이다. 만찬장 양 측면에는 20m 길이의 ‘미디어월(벽면에 영상을 보여주는 장치)’을 설치해 한국의 수묵화를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작품을 만찬 중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박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아세안은 한국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 엠블럼이 한데 묶인 것이 볏단이라는 사실을 거론한 뒤 “한국인들은 이웃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마을 전체가 협력해서 내 일처럼 서로 돕는 품앗이라는 풍습을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아세안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품앗이를 하는 오랜 친구로서 신뢰와 믿음을 일궈 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의 영원한 우정과 번영을 위해서”라는 뜻의 문장을 영어로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을 전후해 문화공연 행사도 진행됐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가국 연주자 20명과 한국 전통악기 연주자 10명 등으로 구성된 ‘아시아 전통 오케스트라’가 만찬 전 아시아를 주제로 만든 곡을 연주했고, 국립무용단은 만찬 직후 대표 창작 레퍼토리인 ‘품’을 공연했다. 이어 숙명여대 무용단 등이 아리랑을 배경 음악으로 한 그림자 공연을, 가수 싸이가 축하 공연을 했다.

부산=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