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한라비스테온 中기업에 되팔지 않겠다"
미국 비스테온이 보유한 공조 분야 세계 2위 기업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앤컴퍼니의 한상원 대표(사진)는 11일 “중국 기업 배후설이나 재매각설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중국 기업에는 되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뒤 중국 업체 등에 재매각할 경우 기술 유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중국 기업을 대신해) 주식을 맡아두거나 ‘먹튀’하려고 회사를 만들지는 않았다”며 “한앤컴퍼니가 만든 사모펀드 투자자 가운데 중국이나 중국계 기업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대주주(지분 45%)로 있는 미국 비스테온이 한라비스테온을 지배하는 현 구조보다는 국내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되는 것이 국내 업계에도 득이 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단기 매각 차익을 우선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뒤 추가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토종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는 미국 비스테온이 보유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를 약 3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비스테온 본사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매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