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감정이 나를 미치게 할 때]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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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생물학의 발전에 힘입어, 남성과 여성은 기본 기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정보를 학습하고 처리하고 분배하고 감정을 느끼는 방식이 조금은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남자가 화성에서 오고 여자가 금성에서 오게 된 이유와 과정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40년 사이에 여성의 권리가 높아지고 남녀가 함께 일하는 시대가 오면서, 이러한 남녀 간의 차이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금지된 주제로 밀려났다. 이는 마치 거대한 코끼리가 방 안에 들어 있는 격이자,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성욕을 둘러싼 상황과 유사하다.
여자와 남자는 평등하지만 정서적으로 분명히 다르다. 특히 여자와 남자의 뇌는 구조적으로나 생화학적으로 몇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다른데, 따라서 여자와 남자가 감정을 느끼고 조절하는 방식도 서로 다르다. 실제로 뇌의 주요 기억 중추인 해마와, 언어를 관장하고 감정을 관찰하는 다른 뇌 영역에 연결된 신경회로가 여성의 뇌에서 더 크다.
그래서 평균적으로 여자는 감정에 얽힌 사건의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정확히 기술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여자는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그날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할 뿐 아니라, 심지어 서로 어떤 말을 주고받았고 각자에게 어떤 느낌을 받았으며 남들은 자기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상세히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여자는 눈물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눈물을 자주 흘린다. 따라서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우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자가 나약하거나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신체 구조상 잘 울도록 타고났기 때문이다.
여자든 남자든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을 분비한다. 이들은 혈압을 올리고 혈당을 늘려서 ‘싸우거나 도망치기’ 반응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다만 여자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남자보다 많이 분비하는데, 옥시토신은 생물학에서 ‘보살피고 어울리는’ 본능이라고 부르는 성향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으로 사회적 유대에 더 신경 쓰는 편이다.
반면 남자의 뇌는 행동과 공격성을 조절하는 중추가 여자보다 크고, 남녀 모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열 배나 많이 분비한다. 그래서 남자는 회의 중에 말을 끊는 얼간이와 더 잘 부딪치고 공격자가 나타나면 맞서 싸우는 편이다.
남자의 뇌 구조에서는 자기를 방해하는 사람과 공개적으로 맞붙으면 오히려 긍정적인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다. 게다가 경쟁적인 분위기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 생성되기 때문에 ‘피드백 회로feedback loop)’에 따라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더 위험한 방향으로 달려가기 쉽다.
반면 여자는 갈등이 온갖 부정적인 화학반응을 자극해서 스트레스와 우울, 공포의 감정을 유발한다. 다시 말해서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분노를 표현한 뒤에 남자보다 더 많이 후회한다.
어쩌면 이런 사실이 증명돼서 다행인지도 모른다. 남자가 어떻게 힘든 회의를 마치고 난 후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는지, 여자가 왜 문제를 더 오래 곱씹는지에 대해 확인해주고, 이런 성향이 잘못이 아니라 타고난 기질일 뿐이라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게 되면 감정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앞으로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려고 한다. 직장 생활의 행동 규범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남녀의 신경생물학적 차이와 문화적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받아들인 것을 좀 더 생산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행동 규범을 정립하는 것. 이러한 과학적 통찰이 이루어질 때, 직장에서 대인관계가 다르게 움직일 것이며, 감정을 교류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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