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총 부채 4500조 넘었다
한국의 총 부채가 지난해 말 45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해 10%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국가부채와 가계부채가 이 기간 각각 13.9%, 11.5% 늘었다. 자영업자의 경우 부채 증가율이 23.6%에 달했다. 12일 기획재정부가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총 부채는 2013년 말 기준 450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부채는 △국가부채(국가채무+공공기관 부채+지방공기업 부채) 1058조1000억원 △가계부채 1021조4000억원 △기업부채 2212조2000억원 △소규모 자영업자 부채 215조50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총 부채는 2011년 4074조7000억원을 기록해 40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만에 432조5000억원(10.6%) 늘어났다. 정부와 가계 기업의 부채가 모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가계부채는 2011년 말 916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21조4000억원으로 105조2000억원(11.5%), 기업부채는 같은 기간 2055조2000억원에서 2212조2000억원으로 157조원(7.6%) 증가했다. 국가부채는 더 가파르게 불어났다. 국가부채는 지난해 말 1058조1000억원으로 2년간 129조2000억원(13.9%) 늘어났다.

부채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주체는 영세 자영업자였다. 소규모 자영업자의 부채는 2011년 말 174조4000억원에서 2013년 말 215조5000억원으로 41조1000억원(23.6%) 급증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 생)의 준비 안된 생계형 창업이 이 시기 잇따르면서 자영업자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규모 자영업자 부채는 가계부채나 기업부채에 포함되지 않는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