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5~19일) 국내 증시는 굵직한 대외 이벤트들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일본 조기 총선 이슈가 지나가면 엔화 약세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스 정정 불안과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직전주보다 3.53% 하락한 1916.59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돼 정유주(株), 화학주, 조선주 등이 부진했고 그리스 정치 불안과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증시 하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도 대외 이벤트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슈들이 산적해 있어서다. 당장 이날엔 일본 중의원 재선거가 예정돼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조기 총선에서 소비세 인상 연기를 주장하는 아베 총리의 승리가 예상된다"며 "엔화 약세 현상은 소비세 연기와 추가 금융완화 기대를 선반영해 선거 이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12월 FOMC는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가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 올 12월 FOMC을 통해 금리 지침(가이던스)에서 '상당 기간'이란는 문구를 없앨 것으로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가 수정되면 달러화 강세 현상이 가속화돼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정에 나설 것이란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11월 고용지표 등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Fed 지도부는 최근 "이 표현을 제거할 시기가 더 가까워졌음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선제적 지침(Forward guidance) 수정에 따른 국내 증시에서의 단기 충격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달러화 강세로 그동안 잠복해 있던 신흥 시장의 리스크를 다시 자극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조기 대선(17일) 결정에 따른 정치적 불안도 걸림돌이다. 그리스는 현재 긴축정책을 반대하는 제1야당이 집권할 경우 재정불안이 더 악화될 것이란 불안감이 시장에 번진 상태다. 또한 여당과 야당 모두 대통령 당선을 위한 득표에 실패할 경우 내년 초까지 추가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벌써 그리스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을 조장하고 있으며, 이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재정 위기 국가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불안을 자극하는 변수들이 부각될 때마다 예외 없이 주요국들이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을 발휘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변동성 장세를 이용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오 팀장은 "이 같은 대외 이벤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 악재로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조정시 적극적인 매수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