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가에 믿을 건 역시 실적이었다. 올 3분기까지 실적호전 법인들의 주가 상승률은 실적이 악화된 상장사보다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3분기보고서 제출대상 12월 결산법인 617개사의 실적 대비 주가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실적호전법인이 실적악화법인보다 평균 25%포인트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증가사(317곳)의 주가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5.6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주가는 올해 개장일이었던 지난 1월2일 대비 지난 10일 보통주 수정주가를 비교한 것이다.

영업이익 증가사 225곳의 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1.56% 늘었고, 당기순이익 증가사 250개사의 주가는 32.0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마이너스 3.27%였다.

반면 올 3분기까지 실적악화법인의 경우 실적호전법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사 298개사는 이 기간 주가가 7.75% 상승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 감소사 362곳과 순이익 감소사 367개사도 각각 6.72%와 6.74% 올랐다.

매출액 증가율 상위법인의 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티웨이홀딩스로 주가가 253% 폭증했다.

AK홀딩스(99%), 한미반도체(48%), 아티스(26%), 신세계건설(147%), 삼환까뮤(74%) 등 매출액 증가율이 비교적 높았던 상장사들도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순이익 증가율 상위법인의 주가상승률은 더 뚜렷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만3128% 가량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인 한국화장품은 이 기간 주가가 239% 올랐다.

대성합동지주(28%), 보락(25%), 삼성출판사(83%), KEC(149%), 신성에프에이(71%) 등 순이익 증가율이 비교적 높았던 곳들의 주가 상승률도 돋보였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