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츠펀드, 올해 수익률 20% '고공행진'
글로벌 부동산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글로벌리츠펀드가 올해 20% 가까운 수익률로 고공행진 중이다.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상승 국면에 진입한 데다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조정을 받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리츠펀드는 올 들어 19.05%의 평균 수익률을 보였다. 시장 수익률인 미국 S&P500지수의 등락률(11.9%)보다 7%포인트가량 웃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미뤄지면서 금리 환경이 글로벌 리츠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글로벌리츠펀드의 지역별 편입 비중이 높은 미국의 경기 상승세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일본리츠펀드(20.53%)와 아시아태평양리츠펀드(11.77%)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리츠시장 경기가 상승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3~4년간 연평균 1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리츠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년 20.60% △2년 26.61% △3년 57.93% 등으로 2009년 이후 상승 흐름을 타는 중이다.

김선희 한화자산운용 부장은 “올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리츠 주가는 역사적 평균 수준”이라며 “미국 일본 등을 비롯 전반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해 내년에도 6% 이상의 견조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3.7~3.9% 수준인 배당수익률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리츠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손 연구원은 “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미국 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 이후에도 예상과 달리 리츠시장이 폭락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