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인사이트] 원전비리에 얽혀 불명예 퇴진…진대제의 윌테크 인수 再起나서
이규철 전 한국정수공업 대표(사진)가 장외 반도체부품업체 윌테크놀러지를 인수해 재기에 나선다. 한국정수공업을 30여년간 이끌었던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원전비리’ 사건에 얽혀 대표이사에서 해임되는 등 홍역을 치른 뒤 경영일선에서 물어났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의 진대제 회장 등 윌테크놀러지 대주주들은 지난달 지분을 이 전 대표에게 매각했다. 진 회장이 보유한 지분 21%와 윌테크놀러지가 자사주로 인수한 39.6% 등 총 60% 규모다. 윌테크놀러지는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이 전 대표의 딸 이윤정 씨(37)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국정수공업은 이 전 대표가 지분 35.88%를 보유한 2대주주로 30년 이상 대표를 맡아 사실상 오너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코에프씨 KDC-JKL PEF’(지분율 49.99%)가 지난해 배임과 부실경영 등의 책임을 물어 이 전 대표를 해임하면서 불명예 퇴진했다. 코에프씨 KDC-JKL은 산은캐피탈과 JKL파트너스가 공동 운용하는 사모펀드다.

한국정수공업은 195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발전 수처리 전문업체로 원자력, 화력, 열병합 발전소 및 산업용 플랜트에 필요한 수처리 시설을 독점 공급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발생한 원자력발전소 비리의 자금출처로 지목돼 지난해 홍역을 치렀다.

윌테크놀러지는 반도체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삼성전자 협력업체다. 2008년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 회장과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후 급성장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