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08석 → 2012년 54석 → 2014년 70석 전후…소수당 못 벗어난 日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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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난에 '공약 불이행 정당' 꼬리표
‘127석(42회)→177석(43회)→113석(44회)→308석(45회)→54석(46회)→70석 전후(47회)’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이 14일 치러진 47회 중의원 총선거에서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날 일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출범 당시 308석이었던 민주당 의석 수는 2012년 54석으로 몰락한 데 이어 이번에도 70석 전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NHK 출구 조사에선 이에다 반리 민주당 대표(사진)와 간 나오토 전 총리까지 소선거구에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설립된 민주당은 1998년 민정당, 신당우애, 민주개혁연합 등이 합류하면서 지난 10여년간 자민당과 양강 구도를 형성해 왔다. 민주당은 2000년 중의원 선거에서 127석을 얻어 제1야당의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100석 이상을 유지해 오다 2009년 총선 때 단일 당 최다 의석인 308석을 얻으면서 5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하지만 민주당 집권 3년간의 정책 실패는 당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중학생 이하 모든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아동수당 인상과 고속도로 무료화, 최저연금제 도입 등 선거 때 제시한 ‘장밋빛 공약’이 집권 후 ‘공수표’로 전락하면서 민심이 등을 돌렸다. 특히 하토야마 내각이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문제로 갈팡질팡한 데 이어 간 나오토 총리가 동일본지진 수습 과정에서 무능함을 드러내 일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여기에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공약에도 없던 ‘소비세 인상’을 추진, 총선 참패를 자초했다. 지난 4월의 소비세 인상은 2012년 민주당이 주도해 자민당과 공명당이 합의하면서 진행된 것이다.
민주당 집권 3년에 실망한 민심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2차 내각 출범 후 민주당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고, 중의원 해산 직전에 실시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6%에 그쳤다. 자민당(33%)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오자와 이치로 등 민주당 구주류가 당을 떠난 뒤 새 얼굴이 부상하지 않는 등 인물난도 겪고 있다.
아베 총리의 전격적인 중의원 해산 영향도 있지만 선거 준비가 제대로 안 된 탓에 이번에도 295개 선거구 중 178곳에만 후보를 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이 14일 치러진 47회 중의원 총선거에서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날 일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출범 당시 308석이었던 민주당 의석 수는 2012년 54석으로 몰락한 데 이어 이번에도 70석 전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NHK 출구 조사에선 이에다 반리 민주당 대표(사진)와 간 나오토 전 총리까지 소선거구에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설립된 민주당은 1998년 민정당, 신당우애, 민주개혁연합 등이 합류하면서 지난 10여년간 자민당과 양강 구도를 형성해 왔다. 민주당은 2000년 중의원 선거에서 127석을 얻어 제1야당의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100석 이상을 유지해 오다 2009년 총선 때 단일 당 최다 의석인 308석을 얻으면서 5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하지만 민주당 집권 3년간의 정책 실패는 당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중학생 이하 모든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아동수당 인상과 고속도로 무료화, 최저연금제 도입 등 선거 때 제시한 ‘장밋빛 공약’이 집권 후 ‘공수표’로 전락하면서 민심이 등을 돌렸다. 특히 하토야마 내각이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문제로 갈팡질팡한 데 이어 간 나오토 총리가 동일본지진 수습 과정에서 무능함을 드러내 일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여기에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공약에도 없던 ‘소비세 인상’을 추진, 총선 참패를 자초했다. 지난 4월의 소비세 인상은 2012년 민주당이 주도해 자민당과 공명당이 합의하면서 진행된 것이다.
민주당 집권 3년에 실망한 민심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2차 내각 출범 후 민주당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고, 중의원 해산 직전에 실시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6%에 그쳤다. 자민당(33%)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오자와 이치로 등 민주당 구주류가 당을 떠난 뒤 새 얼굴이 부상하지 않는 등 인물난도 겪고 있다.
아베 총리의 전격적인 중의원 해산 영향도 있지만 선거 준비가 제대로 안 된 탓에 이번에도 295개 선거구 중 178곳에만 후보를 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