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김효주와 우승 다툰 전인지, 잭 니클라우스 설계코스와 '찰떡궁합'
전인지(20·하이트진로·사진)가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을 거둔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코스와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전인지는 프로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코스에서 거둔 진기록을 갖고 있다.

전인지가 지난해 프로 데뷔 첫승을 올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과 올해 정상에 오른 ‘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이 열린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 올해 우승한 KDB대우증권의 대회 코스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GC 모두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골프장이다.

2015시즌 개막전 현대차중국여자오픈이 열린 중국 광둥성 선전 미션힐스GC 월드컵코스도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곳이다. 1994년 개장해 이듬해 남자 골프 국가대항전 월드컵 대회를 치렀던 골프장이다.

전인지는 이번에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막판 공동선두로 도약해 김효주와 접전을 벌인 끝에 최종합계 12언더파 203타를 기록, 2타차 준우승을 했다. 1, 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이날 5개홀 연속 버디를 노획하는 등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쳤다.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골프장은 티샷 낙하 지점이 비교적 넓은 편이지만 코스 왼쪽에 벙커가 많고 해저드 등 위험 지역이 몰려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공이 끝에서 왼쪽으로 휘는 드로(draw) 구질보다는 페이드(fade) 샷을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전인지는 “거리상으로도 평균보다 짧거나 긴 홀들이 섞여 있어 버디가 잘 나오지만 보기 위험도 많다는 특징이 있다”며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코스에서는 전략적인 선택이 중요해 금세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