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는 중앙정보국(CIA)이 테러리스트를 심문하면서 활용한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고문이 아니라고 1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체니는 이날 NBC 방송의 한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발간한 CIA의 고문 실태 보고서를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정보위원장의 주도로 만들어진 보고서는 부시 행정부 시절 테러리스트에게 행해진 심문을 고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체니는 물고문으로 알려진 'Waterboarding'을 포함한 CIA의 심문 방법에 대해 고문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전직 법무장관 4명 중 3명이 (고문이 아니라는) 나의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카에다가 3천 명을 죽게 한 9·11테러가 고문이다. 9·11테러와 CIA의 심문 프로그램은 비교 대상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