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月), 날(日), 연도 순으로 날짜를 적는 미국식 표기법상 금세기 마지막 연속 숫자의 날인 13일(현지시간) 풍성한 화제가 뉴스를 장식했다.

미국 언론을 보면, 미국식 표기로 12/13/14로 적는 이날, 많은 커플이 화촉을 밝히고 부부로 새 출발을 했다.

과거 소와 말을 거래하던 곳으로 미국 남부 카우보이 문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역사지구인 텍사스 주 포트워스 스톡야즈(stock yards)에서 커플 30쌍이 이날 오전 10시 11분 단체로 결혼식을 올렸다.

숫자로 표현하면 10:11, 12/13/14로 기억하기 쉽고 마침 토요일로 휴일인 이날 시각을 혼례식의 적기로 삼은 것이다.

지금껏 가장 많은 부부가 탄생한 특정한 날은 행운의 숫자 7이 세 개나 겹친 2007년 7월 7일(7/7/07)로 미 전역에서 5만2000쌍이 식을 올렸다.

결혼과 복권 판매에서 행운의 숫자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업체들은 앞으로 숫자가 연속하는 날이 오려면 20년에서 89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13일을 길일로 꼽고 소비자의 미신 숭배 성향을 자극했다.

표기상 연속하는 숫자가 나타나는 다음 날짜는 2034년 1월 2일(1/2/34), 2103년 1월 2일(1/2/03)이다.

호사가들은 그러나 달, 날, 연도 순으로 하나씩 더해지는 날은 100년 후인 2114년 12월 13일에야 온다며 이번 세기 마지막인 13일에 각별한 의미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