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불경기에 '불황형 소비' 뚜렷…패션열풍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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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홈쇼핑에서는 패션 상품의 열풍이 거셌다. 경기 불황이 지속된 탓에 기존에 검증된 실용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불황형 소비'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성 넘치는 화려한 아이템보다는 활용도가 높은 기본에 충실한 베이직한 패션 아이템과 스테디셀러 이미용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 '불황'에 그레이 톤 베이직 패션 아이템 강세
올해는 특히 모노톤의 의류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노톤은 다양한 옷과 매치하기 쉽고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오래 두고 입을 수 있어 경기 불황기에 부담 없이 즐겨 찾게 되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CJ오쇼핑 히트 상품 10개 중 절반을 차지한 패션 브랜드의 대표 상품도 간결하고 기본적인 디자인의 그레이 색상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지난해 히트상품의 절반을 산뜻하고 시원한 캔디 컬러 상품이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는 모노톤의 의류가 패션 트렌드인 '놈코어(Normcore)' 룩에도 매치하기 쉬워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놈코어는 일반적인 아이템을 활용해 연출하는 평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블랙, 그레이 등의 모노톤 셔츠를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지오송지오'와 2위의 '에셀리아', 3위 '바이엘라', 5위 '나탈리쉐즈', 7위 'NY212' 총 5개의 브랜드에서 블랙과 그레이 등 모노톤의 베이직 아이템이 큰 인기를 끌었다.
GS샵에서도 패션상품이 히트상품 10위 내에 6개나 올랐다. 총 70만세트가 팔린 '스튜디오 보니' 의류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4위 '블루랭스', 7위 '뱅뱅', 9위 '퍼플럼제이', 10위 'SJ와니' 등 국내 패션 브랜드 제품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올해 패션상품은 겨울이 짧아지고 봄과 가을이 길어지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간절기에 유용하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 니트 등의 이너(inner)가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GS샵은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이 20만원 대 오리털 코트, 10만원대 양가죽 워커 등의 인기에 힘입어 49만세트를 팔아 치우며 1위에 올랐다. 이어 2위 '안지크', 3위 '엘렌 트레이시', 4위 '비비안 로즈버드', 7위 '라셀루지아' 등 패션 브랜드가 상위권을 석권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아지오 스테파니' 의류가 50만 세트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다. 3위 '오브엠', 5위 '노케제이 블루라벨', 6위 '마레몬떼', 10위 '화숙리' 등이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
◆ "불황에는 색조화장품이 잘 팔려"…색조·셀프 인기
이미용품에도 불황 소비 트렌드가 이어졌다. '불황에 색조화장품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증명하듯, CJ오쇼핑에서는 히트상품 8위의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포함된 색조화장품 카테고리의 주문금액이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광채 효과로 화사한 안색을 만들어주는 이색 색조화장품 '리엔케이 빛크림'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히트상품 21위를 차지했다.
셀프 미용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며 간편하게 피부와 머리를 관리할 수 있는 '셀프형' 이미용품 브랜드의 약진도 돋보였다. 피부에 꼭 필요한 영양 마사지 케어 효과를 집에서 간편하게 누릴 수 있는 클렌징 '맥스클리닉'이 8단계 상승한 10위를 차지했으며, 드라이기와 매직기, 브러쉬를 하나로 모은 브러쉬 형태의 고데기를 선보인 헤어기기 브랜드 '차홍'과 '더블에스샤이니'도 각각 11위와 17위를 기록하며 여성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집에서 간편하게 헤어스타일을 연출해주는 '로페 뽕고데기'도 지난해 현대홈쇼핑에서 지난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39만개나 판매됐다.
GS샵 화장품 중에서는 파운데이션, 립틴트, 속눈썹영양제 등 단일 상품으로만 구성된 세트 상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히트상품 순위에는 '아이오페 기초화장품'과 '베리떼 쿠션파운데이션'이 각각 2위, 5위에 올랐다.
롯데홈쇼핑에서도 간편함과 멀티 기능을 강조한 뷰티제품들이 눈에 띄는 판매율을 보였다. 롯데홈쇼핑 스테디 셀러인 ‘아이오페(IOPE)’의 에어쿠션은 히트상품 2위에 랭크되며 여전한 인기를 나타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 RX는 파운데이션, 미백, 썬크림 등 화장의 여러 단계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메이크업의 대명사로, 모공과 메이크업을 한 번에 케어해 촉촉하고 윤기 나는 피부로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멀티쿠션 파운데이션 제품 '베리떼' 역시 9위에 올랐다.
불황에 생활용품은 저가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현대홈쇼핑에서 8위를 차지한 '에코라믹 후라이팬'과 10위를 차지한 '인터쿡 다이아몬드 후라이팬'은 3만9900원에 5종의 후라이팬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구성을 앞세워, 두 제품을 합쳐 무려 65만세트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6위를 차지한 세탁용 세제 '세제혁명' 또한 3만9900원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37만 세트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황준호 CJ오쇼핑 영업기획담당 부장은 "불황과 함께 확산된 실용주의 소비가 트렌드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검증된 스테디셀러들의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에 따라 개성 넘치는 화려한 아이템보다는 활용도가 높은 기본에 충실한 베이직한 패션 아이템과 스테디셀러 이미용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 '불황'에 그레이 톤 베이직 패션 아이템 강세
올해는 특히 모노톤의 의류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노톤은 다양한 옷과 매치하기 쉽고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오래 두고 입을 수 있어 경기 불황기에 부담 없이 즐겨 찾게 되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CJ오쇼핑 히트 상품 10개 중 절반을 차지한 패션 브랜드의 대표 상품도 간결하고 기본적인 디자인의 그레이 색상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지난해 히트상품의 절반을 산뜻하고 시원한 캔디 컬러 상품이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는 모노톤의 의류가 패션 트렌드인 '놈코어(Normcore)' 룩에도 매치하기 쉬워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놈코어는 일반적인 아이템을 활용해 연출하는 평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블랙, 그레이 등의 모노톤 셔츠를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지오송지오'와 2위의 '에셀리아', 3위 '바이엘라', 5위 '나탈리쉐즈', 7위 'NY212' 총 5개의 브랜드에서 블랙과 그레이 등 모노톤의 베이직 아이템이 큰 인기를 끌었다.
GS샵에서도 패션상품이 히트상품 10위 내에 6개나 올랐다. 총 70만세트가 팔린 '스튜디오 보니' 의류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4위 '블루랭스', 7위 '뱅뱅', 9위 '퍼플럼제이', 10위 'SJ와니' 등 국내 패션 브랜드 제품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올해 패션상품은 겨울이 짧아지고 봄과 가을이 길어지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간절기에 유용하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 니트 등의 이너(inner)가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GS샵은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이 20만원 대 오리털 코트, 10만원대 양가죽 워커 등의 인기에 힘입어 49만세트를 팔아 치우며 1위에 올랐다. 이어 2위 '안지크', 3위 '엘렌 트레이시', 4위 '비비안 로즈버드', 7위 '라셀루지아' 등 패션 브랜드가 상위권을 석권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아지오 스테파니' 의류가 50만 세트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다. 3위 '오브엠', 5위 '노케제이 블루라벨', 6위 '마레몬떼', 10위 '화숙리' 등이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
◆ "불황에는 색조화장품이 잘 팔려"…색조·셀프 인기
이미용품에도 불황 소비 트렌드가 이어졌다. '불황에 색조화장품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증명하듯, CJ오쇼핑에서는 히트상품 8위의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포함된 색조화장품 카테고리의 주문금액이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광채 효과로 화사한 안색을 만들어주는 이색 색조화장품 '리엔케이 빛크림'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히트상품 21위를 차지했다.
셀프 미용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며 간편하게 피부와 머리를 관리할 수 있는 '셀프형' 이미용품 브랜드의 약진도 돋보였다. 피부에 꼭 필요한 영양 마사지 케어 효과를 집에서 간편하게 누릴 수 있는 클렌징 '맥스클리닉'이 8단계 상승한 10위를 차지했으며, 드라이기와 매직기, 브러쉬를 하나로 모은 브러쉬 형태의 고데기를 선보인 헤어기기 브랜드 '차홍'과 '더블에스샤이니'도 각각 11위와 17위를 기록하며 여성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집에서 간편하게 헤어스타일을 연출해주는 '로페 뽕고데기'도 지난해 현대홈쇼핑에서 지난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39만개나 판매됐다.
GS샵 화장품 중에서는 파운데이션, 립틴트, 속눈썹영양제 등 단일 상품으로만 구성된 세트 상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히트상품 순위에는 '아이오페 기초화장품'과 '베리떼 쿠션파운데이션'이 각각 2위, 5위에 올랐다.
롯데홈쇼핑에서도 간편함과 멀티 기능을 강조한 뷰티제품들이 눈에 띄는 판매율을 보였다. 롯데홈쇼핑 스테디 셀러인 ‘아이오페(IOPE)’의 에어쿠션은 히트상품 2위에 랭크되며 여전한 인기를 나타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 RX는 파운데이션, 미백, 썬크림 등 화장의 여러 단계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메이크업의 대명사로, 모공과 메이크업을 한 번에 케어해 촉촉하고 윤기 나는 피부로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멀티쿠션 파운데이션 제품 '베리떼' 역시 9위에 올랐다.
불황에 생활용품은 저가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현대홈쇼핑에서 8위를 차지한 '에코라믹 후라이팬'과 10위를 차지한 '인터쿡 다이아몬드 후라이팬'은 3만9900원에 5종의 후라이팬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구성을 앞세워, 두 제품을 합쳐 무려 65만세트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6위를 차지한 세탁용 세제 '세제혁명' 또한 3만9900원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37만 세트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황준호 CJ오쇼핑 영업기획담당 부장은 "불황과 함께 확산된 실용주의 소비가 트렌드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검증된 스테디셀러들의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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