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관절이 휘는 질환, 무지외반증
그 중 대표적인 발 변형 질환은 무지외반증을 들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의 관절 부분이 바깥으로 돌출되는 발 변형 질환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돌출된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이유발된다. 심한 경우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쳐지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변형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보행이 야기되면, 발목이나 무릎, 허리까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해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엄지발가락에 체중 부하가 심한 경우 발생
무지외반증은 어떠한 이유에 의해 발에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못하고 엄지발가락에 집중되면서발병하게 된다. 대표적인 발병 원인으로는 하이힐과 같이 몸이 앞쪽으로 쏠려 엄지발가락에 과도한 압력을 줄 수 있는 신발 착용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쪼그려 앉는 자세의 경우 엄지발가락 쪽에 체중의 90% 정도가 실리기 때문에 무지외반증이 발생될 소지가 높다. 특히 야구에서 장시간 쪼그린 자세를 취하는 포수의 상당수가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유전적인 요인이 있거나 평발인 경우에도 무지외반증이 나타나기 쉽다. 평발은 발 아치가 적절히 유지되지 않는, 보행 시 지면에 닿는 발바닥의 면적이 일반인에 비해 상당히 넓은 축에 속한다. 따라서 평소 발 안쪽에 체중 부하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발 압력이 누적되면 자연스럽게 엄지발가락 변형이 가속화되어 무지외반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질환 초기에는 편한 신발과 교정 깔창으로도 개선 가능해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볼이 넓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거나 필요 시 발 모양을 교정해줄 수 있는 특수 깔창 등으로 더 이상의 발 변형을 막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휘어지고 구부러진 정도가 심해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발의 정렬과 모양을 바로 잡아주는 절골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발가락 주변 근육과 인대 스트레칭이 최고 예방법 – 발가락 가위바위보
정훈재 서울부민병원 병원장(관절센터)은 “무지외반증은 평소 발가락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통해서도 질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굽이 높고 발이 꽉 조이는 신발 착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누구나 흔히 아는 ‘가위바위보’를 발가락으로 움직여 해봄으로써 자주 사용하지 않는 발가락 주변 근육을 자극, 무지외반증을 비롯한 다양한 발 질환 예방에 탁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요소
▶발가락 가위바위보 운동법
-가위: 발가락을 모두 오므린 상태에서 엄지발가락만 힘껏 펴주면 가위!
-바위: 발가락을 모두 오므려주면 바위!
-보: 발가락을 전부 쫙 펴주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