骨氣 서린 진경산수, 유람하듯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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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등 '우리 강산, 우리 그림' DDP서 전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인 겸재 정선(1676~1759)은 65세인 1740년에 지금의 서울 가양동·등촌동 일대인 양천의 현령으로 부임했다. 재임 당시 그는 죽마고우이자 진경시(眞景詩)의 대가인 사천 이병연(1671~1751)과 서로 시와 그림을 주고받았다. 겸재가 한강과 남한강변 일대를 그려 보내면 사천이 시로 화답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화첩이 현재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경교명승첩’이다.
겸재의 진경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는 간송문화전 3부 ‘진경산수화-우리 강산, 우리 그림’이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에서 내년 5월10일까지 열린다. 진경산수화법을 만들고 완성한 겸재를 비롯해 심사정, 이인상, 김윤겸, 이윤영 등 조선시대 화가 21명의 작품 90여점이 소개된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일제 식민 시절 우리 문화재 보호에 앞장섰던 간송 전형필(1906~1962)의 문화재급 컬렉션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전시를 지난 3월부터 1, 2부에 걸쳐 진행했다. 간송 컬렉션이 외부에서 전시되기는 76년 만에 처음이다.
겸재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일대 골짜기를 화폭에 담은 ‘청풍계’,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 일대를 그린 ‘광진’, 퇴계 이황의 유적 도산서원을 묘사한 ‘도산서원’, 내금강 전경을 부채 위에 올려놓은 ‘금강내산’ 등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겸재는 주역(周易)의 음양조화와 음양대비 원리를 이끌어 화면을 구성했다. 중국 남방화법의 기본인 묵법으로 음인 흙산을 표현했고, 북방화법의 기본인 필법으로 바위산을 표현했다.
백인산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실장은 “선조들은 중국, 일본 등 외래 문물에 귀를 열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문화적 독자성을 잘 지켜내며 진경산수화를 창안했다”며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8000원. 1644-1328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겸재의 진경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는 간송문화전 3부 ‘진경산수화-우리 강산, 우리 그림’이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에서 내년 5월10일까지 열린다. 진경산수화법을 만들고 완성한 겸재를 비롯해 심사정, 이인상, 김윤겸, 이윤영 등 조선시대 화가 21명의 작품 90여점이 소개된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일제 식민 시절 우리 문화재 보호에 앞장섰던 간송 전형필(1906~1962)의 문화재급 컬렉션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전시를 지난 3월부터 1, 2부에 걸쳐 진행했다. 간송 컬렉션이 외부에서 전시되기는 76년 만에 처음이다.
겸재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일대 골짜기를 화폭에 담은 ‘청풍계’,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 일대를 그린 ‘광진’, 퇴계 이황의 유적 도산서원을 묘사한 ‘도산서원’, 내금강 전경을 부채 위에 올려놓은 ‘금강내산’ 등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겸재는 주역(周易)의 음양조화와 음양대비 원리를 이끌어 화면을 구성했다. 중국 남방화법의 기본인 묵법으로 음인 흙산을 표현했고, 북방화법의 기본인 필법으로 바위산을 표현했다.
백인산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실장은 “선조들은 중국, 일본 등 외래 문물에 귀를 열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문화적 독자성을 잘 지켜내며 진경산수화를 창안했다”며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8000원. 1644-1328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