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더스킨컴퍼니 대표가 화장품 브랜드 ‘더스킨’과 속눈썹 브랜드 ‘DY KI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김도연 더스킨컴퍼니 대표가 화장품 브랜드 ‘더스킨’과 속눈썹 브랜드 ‘DY KI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미용사 네일아트 발관리사 피부미용사 약선사 자연치료사 간호조무사…. 김도연 더스킨컴퍼니 대표가 갖고 있는 자격증이다. 창업 후 한성대 예술대학에서 뷰티에스테틱학과 석사를, 건국대 대학원 생물공학과 박사 학위를 딸 정도로 학구열이 높다. “화장품 성분이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생물공학 인체해부학 화학 소독학 등을 다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대표는 이런 이유로 태국 프랑스 등에서 마사지와 컬러테라피를, 대만에서 오약석 발관리법을, 호주와 홍콩 등에서 피부미용을 공부했다. 인체해부생리 연수를 받으러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도 다녀왔다.

○봉사활동서 강사, 창업으로

김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을 꿈꿨던 건 아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한방건강학을 공부했던 그는 처음엔 봉사활동으로 시골이나 해외 오지에 나가 어르신들의 머리를 잘라드리곤 했다. “기왕 봉사활동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미용학원을 다니다가 손재주가 남다르다는 걸 안 주변 지인들이 강사로 나설 것을 권유했다.

김 대표는 “1988년에 광주 모나리자미용학원 피부미용 강사로 2년간 가르쳤는데 워낙 입소문이 많이 나 학원 졸업생들이 다시 와 배울 정도였다”며 “이후 르본코스메틱을 3년간 경영했고 대한미용사회 피부미용위원으로 5년, 김도연피부미용전문학원을 3년간 경영하면서 제대로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스킨컴퍼니를 세운 2002년 이후 김 대표는 꾸준히 자신만의 미용도구를 개발하는 데 힘썼다. 그는 “직접 피부미용을 하면서 마사지를 하려니 손이 아파 좀 더 효과적이면서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편한 도구를 만든 것”이라며 “마사지사가 손에 잡으면 본인 혈액순환도 잘되는 ‘허니콤마사지’ 경락도구를 비롯해 옥으로 만든 ‘제이드스톤’ 등 4개의 기구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화

김 대표는 “피부미용사는 노동력과 지식이 합쳐져야 잘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자신이 행복할 때 고객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걸 알고 그 방법을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가닥씩 붙이는 속눈썹을 만든 것도 직접 써보니까 불편해 편하고 예쁜 방법을 고민하다가 성공한 경우”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속눈썹은 통으로 붙이는 형태밖에 없었는데, 직접 인모를 잘라 붙여보다가 지금은 보편화된 ‘낱개 속눈썹’을 개발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이름을 딴 더스킨컴퍼니의 속눈썹 브랜드 ‘DY KIM’은 중국과 일본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되고 있다. 속눈썹과 이를 붙이는 풀이 회사 매출의 3분의 2가량이고, 20여종의 화장품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김 대표는 “국내 거래처로 등록된 곳만 2000곳이 넘는다”며 “영업 활동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만으로 찾아와 꾸준히 거래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