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K리그 화끈한 공격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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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감독들에게 당부

정 회장은 15일 서울 태평로 더플라자호텔에서 K리그 감독들과 오찬을 하고 “공격 축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해야 한다”며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공격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이 K리그가 지나치게 수비적이어서 0-0 또는 1-0 경기가 많다고 하더라”며 “좋은 수비수는 많은데 공격 자원은 별로 없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리그는 지독한 ‘골 가뭄’을 겪었다. 228경기에서 507골이 나와 경기당 평균 2.22득점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경기당 2.86골이 쏟아졌지만 2011년 2.72골, 2012년 2.54골, 2013년 2.54골로 떨어지더니 이번 시즌에는 경기당 2골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답답한 경기가 많아지자 팬들은 등을 돌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세계 정상급 리그들은 경기당 2.7~2.8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보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프로축구연맹의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습 때 위험한 태클을 하면 심판이 과감하게 레드카드를 꺼내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 위주의 축구 때문에 K리그 팬도 줄어들고 인기도 떨어졌는데 팬 친화적으로 경기가 운영될 수 있도록 감독이 노력해달라”며 “협회와 연맹에서도 제도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 김학범 성남FC 감독이 참석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내년에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한 대전 시티즌의 조진호 감독, 광주FC의 남기일 감독대행과 창단팀 서울 이랜드FC의 박상균 대표도 함께했다. 또 다른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불참했다.
최강희 감독은 “회장님이 공격 축구를 얘기하기 전에 현장에 있는 우리가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지도자들이 성적에 얽매이다보니 시즌 초반에는 공격 축구를 외치다가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그렇게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공격 축구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용수 감독은 “올해 수비 축구 흐름의 주범은 저인 것 같다”며 “내년에는 팬이 원하는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