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패션이 강세를 보였다. 알뜰 제품을 찾는 ‘불황형 소비’ 성향도 뚜렷했다.

CJ오쇼핑은 올 히트상품 10위 안에 패션 상품이 8개를 차지했다. 1위는 ‘지오송지오’였고 2, 3위는 각각 ‘에셀리아’, ‘바이엘라’로 모두 패션 브랜드였다.

화려함보다는 검정·회색 등 단색 계열의 기본 디자인을 갖춘 브랜드들이다.

GS샵에서도 10위 안에 패션 상품이 6개나 들었다. 총 70만세트가 팔린 ‘스튜디오 보니’ 의류가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에서도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이 49만세트를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알뜰 제품이 강세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불황에 색조 화장품이 잘 팔린다’는 속설을 반영하듯 CJ오쇼핑에서는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8위에 올랐고, 색조 화장품류 주문액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셀프 이미용품도 많이 팔렸다. 집에서 간편히 피부 마사지를 할 수 있는 클렌징 제품 ‘맥스클리닉’이 1년 전보다 8단계 상승한 10위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황준호 CJ오쇼핑 영업기획담당 부장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실용주의 소비 경향이 뚜렷한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