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내년 2월 항셍지수 상장지수펀드(ETF)의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홍콩 금융당국의 허가를 전제로 홍콩 최초의 항셍지수 레버리지ETF를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도 레버리지ETF의 홍콩 상장을 검토 중이어서 앞으로 국내 ETF 운용사들의 홍콩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사, 홍콩ETF시장 진출 줄잇나
○홍콩ETF시장 첫 진출

홍콩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HSI(항셍지수) FUTURES INDEX ETF(이하 HSI ETF)의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시기는 내년 2월로 잡고 있다.

항셍지수는 홍콩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48개 우량주로 구성된 주가지수다. 삼성자산운용은 항셍지수 구성 종목을 직접 사지 않고 파생상품을 활용해 항셍지수 움직임을 복제하는 전략을 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들은 최근 홍콩거래소 관계자들과 세 차례 협의했다.

삼성자산운용이 HSI ETF 상장에 성공하면 홍콩 ETF시장에 진출한 두 번째 국내 ETF 운용사가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0년부터 홍콩법인과 계열사인 호라이즌ETFs를 통해 코스피200ETF, CSI300(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주가지수)ETF 등을 홍콩에 상장시켰다.

○레버리지ETF 상장 늘듯

삼성자산운용의 HSI ETF 상장을 계기로 국내 ETF 운용사들의 홍콩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자산운용은 HSI ETF 상장 이후 항셍지수 레버리지ETF(기초지수 하루 상승률의 두 배 수익률을 얻는 ETF)의 홍콩거래소 상장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레버리지ETF의 홍콩 상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홍콩 금융당국이 파생상품을 활용해 운용되는 레버리지ETF의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해 상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내 ETF 운용사는 물론 도이치 등 글로벌 ETF 운용사들도 홍콩 금융당국에 레버리지ETF 상장을 적극 건의 중이어서 내년부터 도입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ETF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 파생상품을 활용한 HSI ETF를 상장시키려는 것은 향후 레버리지ETF 상장을 염두에 두고 파생형ETF의 안정성을 홍콩 금융당국에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좌동욱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