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도 10계명’을 발표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15일 ‘인도 10계명’을 발표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서울 거리의 공중전화 부스와 우체통이 사라지고 무질서하게 난립한 신호등과 표지판 등이 한 기둥 아래 모인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도(人道) 10계명’을 15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스마트폰 대중화로 시민들의 활용도가 낮아진 공중전화 5666개 중 900개를 내년까지 철거할 예정이다. 우체통도 총 2397개 중 올해 390개, 내년에 450개를 없앨 계획이다. 택시 승차대, 가로 판매대, 구두 수선대, 자전거 거치대 등도 이용객이 많지 않으면 옮기거나 철거한다.

이와 함께 시는 제각기 설치된 신호등과 교통 표지판 가로등 폐쇄회로(CC)TV를 하나의 기둥에 모아 ‘통합형 지주’로 관리한다. 시민 보행 편의를 위해 건널목 턱, 인도로 돌출된 가로수 뿌리, 좁은 보도의 지하철 환기구도 정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과 접한 인도가 위로 튀어나와 휠체어 등이 통과하기 어려운 1941곳을 개선했으며, 뿌리가 나온 가로수 99그루도 정비했다. 보도 폭이 좁은 환풍구 구간 22곳은 내년까지 환풍구 높이를 낮춰 보행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인도 위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기 위해 도로변에 오토바이 등을 위한 포켓주차장(노상주차장)을 만든다. 포켓주차장은 미국 오리건주 등 건물 내 주차장이 부족한 도시들이 도입해 호평받은 시설이다. 서울시는 이를 벤치마킹해 내년에 중구 마른내길, 중랑구 신내로, 청계천로 평화시장 앞, 을지로 3·4가, 종로4가, 마곡지구, 항동지구, 고덕강일지구 등 8곳에 차량·이륜차 겸용, 이륜차 전용 포켓주차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