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의 운항이 늘면서 부산과 대구공항의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김해국제공항 내부 모습. 한경 DB
저가 항공사의 운항이 늘면서 부산과 대구공항의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김해국제공항 내부 모습. 한경 DB
저가 항공사의 운항이 늘면서 부산과 대구공항의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은 이용객 1000만명 시대를 열고, 대구공항은 150만명 시대를 맞아 대대적 정비에 나선다.

김해공항, 이용객 1000만 시대 열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김해공항 연간 이용객이 개항 이래 처음으로 16일에 100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1976년 김해공항으로 이전한 후 38년 만의 일이다. 김해공항 전체 이용객은 2009년 687만명에서 지난해에는 967만명이 이용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연평균 항공기 운항편수는 5.3%, 여객 수는 8.1% 성장했다.

국제선은 김해공항의 도약을 견인했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은 444만1000여명이 이용해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국제선 이용객 수가 445만5000명을 넘어 지난해보다 9% 가까이 늘었다.

국제선 이용객 증가는 지역 연고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의 급성장과 해외 LCC의 신규 취항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에만 옌지 장자제 스좌장 등 중국 노선의 신규 취항이 이어졌고, 후쿠오카 타이베이 가오슝 등 기존 국제선의 증편도 힘을 보탰다.

대구공항도 승객이 늘고 있다. 지난 10월 대구공항을 이용한 탑승객은 모두 141만86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만979명)보다 40.3% 증가했다. 항공기 운항편수도 올 들어 11월 말까지 1108편으로, 지난해(658편)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대구시는 올 연말까지 대구공항 이용객 수가 1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객 150만명 진입은 고속철도(KTX) 이용이 본격화된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것은 LCC의 잇단 취항과 더불어 야간 운항통제시간(커퓨타임) 완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티웨이와 제주항공이 대구공항에 취항했고, 지난 7월부터 커퓨타임이 완화되면서 이용객 수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국제공항은 신청사 개관 이후 14년 만에 새해부터 2017년까지 대구공항의 시설 보수와 함께 주차장 확충 작업에 들어간다. 대구공항은 2001년 현 청사를 개관한 이후 처음으로 시설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보수·확충에 나선다. 6억3000여만원을 들여 출입문과 화장실, 승강기 등의 시설을 개선하고 21억원을 투입해 보안검색기, 냉난방기, 방송시설, 발전기, 제설차 등 공항 운영에 필요한 장비 전반을 교체·보수한다. 이 밖에 70억원을 들여 주차면수를 200면 이상 더 늘리기로 했다. 현재 대구공항의 주차면수는 950면 정도로 주말이면 포화상태다.

부산=김태현/대구=김덕용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