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일축에 또 다시 하락해 5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99포인트(0.58%) 하락한 1만7180.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70포인트(0.63%) 내린 1989.63, 나스닥종합지수는 48.44포인트(1.04%) 밀린 4605.16으로 각각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장중 유가 하락으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와 에너지 기업들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는 OPEC이 최근 유가 급락에도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급락했다.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은 유가가 40달러까지 하락한다고 해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내년 6월 이전 (감산을 위한) 긴급회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거래일보다 배럴당 1.90달러(3.3%) 하락한 55.9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3.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10.2와 전문가 전망치인 12.0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 11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며 전문가들이 예상한 0.7% 증가를 웃돌았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서 내놓은 이번달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57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50선은 넘었지만 예상치인 59를 하회하는 것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