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부산 연안을 운항하는 ㈜팬스타라인닷컴의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가 18일로 취항 10년을 맞는다.

2004년 12월 18일에 첫 운항에 나선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를 이용한 승객은 10년 동안 11만6193명에 이른다.연평균 1만1000명이 넘는 이용승객 가운데 절반 정도는 부산시민이었다. 바다 위의 낭만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서울을 비롯 울산, 경남, 대구, 경북 등 외지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팬스타 측은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있고 나서 회당 이용승객이 170∼220명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9월부터 회당 300명 이상의 승객이 몰려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원나잇 크루즈에 투입되는 선박은 2만2000t급 팬스타 드림호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부산시 중구 중앙동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조도∼태종대∼몰운대∼해운대 동백섬∼광안리 앞바다를 순항한 뒤 다음날 아침에 돌아오는 코스를 운항한다.1박2일 간 배 위에서 뷔페식 식사, 문화공연, 마술쇼, 광안대교 앞 바다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쇼 등을 즐기면서 부산의 해안선과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크루즈다.

다양한 종류의 객실 외에 카페, 테라피하우스, 노래방, 포장마차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팬스타는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와는 별도로 남동순환 크루즈, 한려해상 크루즈,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등 특정 기념일을 활용한 연안크루즈를 운항해 호응을 얻었다.

2012년 전남 여수에서 열린 엑스포 때는 크루즈선을 8차례 투입했고, 2005년에는 선내 공연과 뷔페식 식사 등을 제공하는 크루즈 서비스를 카페리선사 최초로 부산∼오사카 정기노선까지 확대했다.

팬스타는 원나잇 크루즈 취항 10주년을 기념해 이달 27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1월 3일 휴항) 감사 이벤트를 연다. 31일 출항해 배 위에서 2014년을 보내고 2015년을 맞는 ‘2015 새해 해맞이 크루즈’를 마련했다.

이 기간 10대 청소년이 있는 승선 가족 10팀에게 선착순으로 10년 전 요금을 적용하는 ‘10-10-10 이벤트’가 진행된다.모든 승객에게는 팬스타 로고가 찍힌 머그컵을 준다.

2015년 양띠 해를 맞아 양띠 승객이 있는 선착순 10팀에게 고급와인 1병, 양띠 어린이에게는 팬스타 오리지널 3D 선박모형 퍼즐을 주는 ‘양띠 모여라!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

팬스타는 또 원나잇 크루즈 취항 10주년 기념 특별상품으로 부산∼오사카 노선에 ‘슬로우 십 & 투어’ 상품을 내놨다.조선통신사의 길이자 일본 국립해상공원인 세토나이카이를 감상하면서 우리 선조들의 혼과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오사카, 나라, 교토지역을 관광하는 코스들로 짜여있다.

김현겸 팬스타라인닷컴 대표는 “10년 간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를 이용해 주신 고객들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변함없이 안전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크루즈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